수성구청 ‘정호승 시문학투어’ 본격 운영

  • 백승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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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24 07:32  |  수정 2017-06-24 07:32  |  발행일 2017-06-24 제10면
첫투어 내달 1일 범어대성당서
가수 안치환과 ‘콜라보’콘서트
“대구대표 문화관광상품 육성”
수성구청 ‘정호승 시문학투어’ 본격 운영
정호승 시인이 성장기를 보낸 범어천에는 그의 시비가 세워져 있다. 지난해 4월 열린 시비 제막식에서 정 시인이 자신의 시집을 들고 시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대구 수성구는 범어천 일대에서 성장한 시인 정호승의 스토리를 활용한 관광프로그램을 본격 운영한다.

23일 수성구청에 따르면 ‘정호승 시인과 함께하는 시문학 투어’가 올해 두차례 운영된다. 시문학투어는 지난해 시범사업으로 진행한 프로그램으로, 참가자들의 반응이 좋아 올해부터 정식 운영된다.

첫 투어는 내달 1~2일 1박2일 일정으로 진행되고, 정 시인의 서울지역 팬클럽 회원 등이 참가할 예정이다. 투어는 시인이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보낸 범어천 일대를 비롯해 수성못, 범어대성당, 팔공산 갓바위, 웰니스 관광 25선으로 선정된 하늘호수 본사 등을 둘러본다. 대구지역 로컬 브랜드인 커피명가를 방문해 체험행사도 갖는다.

특히 투어 첫날에는 정 시인과 가수 안치환이 함께하는 ‘시&노래 콜라보 콘서트’가 범어대성당에서 열린다. 안치환의 히트곡과 정 시인의 시에 곡을 붙인 노래를 들을 수 있고, 시 토크도 마련된다. 첫 투어에 이은 두번째 투어는 하반기에 운영될 계획이다.

수성구는 범어천에 세워진 정 시인의 시비와 수성못의 민족시인 이상화 시비를 연계해 시문학 로드를 조성하고, 범어천 발원지인 진밭골에 시 동산도 조성 중이다. 진밭골 시동산은 현재 공사가 마무리 단계다. 또 지난해 영남일보 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에서 완료한 ‘수성구 범어천 스토리텔링 발굴 및 개발 연구용역’ 결과물을 바탕으로, 범어천 일대를 관광자원화할 계획이다.

경남 하동 출신인 정 시인은 초등 1학년때 대구로 이사 와 삼덕초등·계성중을 거쳐 대륜고를 졸업했다. 1973년 대한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후 ‘슬픔이 기쁨에게’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나는 희망을 거절한다’ 등의 시집을 펴냈고, 편운문학상·정지용문학상·소월시문학상 등을 수상한 한국시단의 대표적인 시인이다. 특히 계성중 재학 시절, 범어천을 소재로 쓴 첫 자작시 ‘자갈밭에서’가 시인의 꿈을 가진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정 시인은 “범어천은 유년과 청소년기의 숨결이 살아있는 내 문학적 모성의 공간”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진훈 수성구청장은 “수성구에서 배출한 시인 정호승의 범어천 스토리는 매력적인 문화콘텐츠”라며 “정 시인의 성장 스토리를 비롯해 범어천 일대의 다양한 스토리를 활용해 대구를 대표하는 문화관광상품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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