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수능 9월 모평 수준…‘6월’은 수시 척도 활용 바람직”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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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26 07:44  |  수정 2017-06-26 07:44  |  발행일 2017-06-26 제16면
대학별 환산방법에 따라 점수 달라져
교내 수상 많다고 합격 유리하지 않아
논술비중 늘었지만 내신성적도 갖춰야
수시 추가합격 노린 무작정 지원 곤란
■ 헷갈릴 수 있는 입시정보 Q&A
20170626
2018학년도 수도권 대학의 입시 정보와 상담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대구시교육청에서 마련한 릴레이 입시설명회에 참석한 학부모와 학생들이 입시전략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영남일보 DB>

6월 모의평가 후 학부모들의 입시에 대한 관심이 더욱 뜨겁다. 학부모가 입시를 알면 학생이 노력한 것 이상의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은 틀린 말이 아니다. 입시 고수 학부모들도 헷갈릴 수 있는 요긴한 입시정보를 Q&A 형식으로 모아 정리해봤다.

Q: 실제 수능에서도 6월 모평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되겠죠.

A: 모의평가의 의미를 좀 더 명확하게 바라봐야 합니다. 평가원 모의평가는 당해 수능의 출제 경향과 난도에 가장 가까운 시험이기 때문에 학력평가보다 중요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 수능의 출제 경향과 난도를 맞추는 시험은 9월 모평입니다. 6월 모평은 현재 수험생들의 수준을 파악하기 위한 의미가 크기 때문에 6월 모평 난도에 따른 결과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6월 모평은 향후 학습계획을 수립하고, 수시 지원을 위한 척도로 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Q: A대학 전년도 수시합격자 등급이 OO등급인데, 올해도 비슷하겠죠.

A: 이는 입시를 잘 아는 학부모들도 자주 실수하는 부분입니다. 많은 정보를 얻다 보면 전년도 대학별 합·불합격 자료만 보고 자녀의 내신등급이 전년도 합격자와 비슷하면 올해도 합격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고민 없이 지원하기도 하죠. 하지만 대학은 등급으로 수험생을 선발하지 않습니다.

대학별 환산 방법에 따라 점수가 달라진다는 부분을 명심해야 합니다. 학생부교과 반영 방법, 학년별 반영비율, 등급간 점수 차이 등에 따라 점수가 달라질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합니다. 대학에 따라 2등급인 학생보다 2.5등급인 학생의 성적이 더 높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또 교과성적 이외에 수능최저학력기준이나 논술·적성·서류 등 다양한 전형요소에 따라 성적이 변화한다는 점도 알고 있어야 합니다. 때문에 전년도 지원 가능 등급은 단순히 지원 여부를 판단하는 참고사항이라는 것에 의미를 두어야 합니다.

Q: 학생부에 비교과 내용이 많습니다. 수시에 지원하면 합격하겠죠.

A: 물론 유리합니다. 하지만 학생부종합전형도 정성적인 평가가 이뤄진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교내에서 수상이 많다고 해서 절대 유리하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OO교과 교내경시대회 은상’ 실적이 있다고 합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상의 개수도, 그것이 은상인지 동상인지가 아닙니다.

교내 수상실적은 학생들이 얼마나 고교생활을 충실히 했는지를 판단하는 척도로 삼을 뿐입니다. 많다고 좋은 것은 아니겠죠. 진로활동이나 봉사·동아리활동 등도 마찬가지로 양이 많거나 반드시 독특한 활동이라고 해서 좋은 평가를 받지는 않습니다. 평이한 활동이라도 꾸준하게 노력을 보여왔고, 그 과정에서 의미를 찾았다면 이런 학생이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Q: 논술의 영향력이 증가한 것으로 보이는데, 부족한 내신성적을 논술로 커버해도 될까요.

A: 단순하게 보면 논술의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상위권 대학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영어절대평가 등의 영향으로 좀 더 강화되었기 때문에 수능의 영향력이 감소했다고 보기 어렵고, 논술이 고교 교육과정 내에서 출제되는 추세여서 논술만으로 수험생을 변별하기 어려워졌습니다. 단순히 논술의 비중이 증가했다고 해서 논술로 부족한 내신을 커버할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논술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준의 내신성적을 갖춰야 할 겁니다. 예를 들어 A대학 B학과에 약 2.7등급 정도의 수험생들이 논술전형으로 합격하고 있다면, 논술 준비가 잘 되어 있는 3등급 정도의 수험생도 지원은 해 볼 수 있겠습니다.

Q: 수시 추가합격을 노리고 지원하려는데 어떤 전형에 지원해야 할까요.

A: 일반적으로 다른 전형에 비해 학생부교과전형의 최초 등록률이 낮은 편입니다. 그에 비해 논술전형은 합격하면 약 80% 이상이 등록을 하는 편이랍니다. 때문에 추가합격을 노린다면 다른 전형에 비해 학생부교과전형에 지원하려는 경향을 보입니다. 교과전형의 경우 내신성적만으로 수험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다른 전형에 비해 지원 성적이 좀 더 명확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추가모집을 노리고 무작정 지원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수석연구원은 “학부모들이 범하기 쉬운 실수 중 하나는 잘못된 정보를 맹신해 지원 전략을 수립하거나, 특별한 합격사례를 본인의 자녀와 동일시해 틈새만을 노리고 지원하려고 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진짜 고수엄마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으로 돌아가 엄마가 가진 입시 지식을 통해 자녀에게 적합한 전형을 찾아주고 지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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