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입점’영향 지역백화점 매출‘껑충’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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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27   |  발행일 2017-06-27 제2면   |  수정 2017-06-27
작년 같은 기간 비해 8.5%↑
대형소매점 매출도 증가세
대형마트는 3.3% 줄어들어

대구신세계백화점이 문을 연 이후 대구지역 백화점의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해 감소세를 기록했던 대형소매점 매출도 올 들어 4월까지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26일 발간한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올 들어 1∼4월 대구 대형소매점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했다. 지난해 -2.3%를 기록했던 대형소매점 매출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업태별로 백화점 판매는 8.5% 증가한 반면 대형마트 판매는 3.3% 줄었다. 품목별로는 가전제품, 신발·가방 등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고 의복, 화장품 등의 매출이 늘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와 대구신세계백화점이 개장한 데다, 지역의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대구지역 백화점의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올해 5월 대구경북지역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100)를 상회했다. 향후 가계수입 및 생활형편에 대해 낙관적으로 응답한 소비자 비중이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두 시설과 인접한 지하철 동대구역의 이 기간 월평균 승차 인원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49.4% 증가했다. 다중집합시설이 새로 들어서면서 주변 유동인구가 늘어났고, 유동인구 증가가 백화점 매출 확대로 이어졌다는 것이 한은의 분석이다.

대구신세계백화점은 영업면적 10만3천㎡(3만1천200여평)로 지역 최대 규모 백화점이다. 대구신세계백화점 개점 이후 대구 대형 소매업체들이 기존 시설을 리뉴얼하거나 인근에 도시형 아웃렛을 신규 개점하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대구지역 대형소매점 판매는 소비심리 회복, 백화점·아웃렛 등의 신규 개점 효과로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역의 임금상승률이 지난 수년간 다른 시·도에 비해 낮았던 점, 주택가격 약세에 따른 ‘부의 효과’(wealth effect) 약화 등이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지역 주택시장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상반기 지역 주택매매 및 분양 시장은 모두 수축 국면이라는 평가가 크게 우세했다. 상반기 중 주택매매가격 하락요인으로는 주택입주물량 증가가 30.8%로 가장 높았고, 가계부채 관리방안 등 정책요인과 대출금리 상승 등의 응답이 각각 26.9%로 그 뒤를 이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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