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이야기 더 많이 들으려 애썼다”

  • 최수경,손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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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27 07:25  |  수정 2017-06-27 08:26  |  발행일 2017-06-27 제6면
권영진 대구시장 취임 3주년 기자간담회
시스템보다 현장 민원 청취
對시민 소통시도 노력 강조
일자리 확대 성과도 낙관
취수원 문제 정면돌파 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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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대구시장이 26일 오전 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민선6기 취임3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권영진 대구시장은 26일 민선 6기 취임 3주년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대구를 건설하기 위해 부단히 변화와 혁신의 씨를 뿌렸고, 희망의 싹을 틔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민의 체감도는 다를 수 있지만, 쉼없는 ‘발품 행정’과 ‘대(對) 시민 소통 시도’의 성과도 줄곧 언급했다. 특히 기업 및 투자 유치와 관련해선, 유치기업들이 본격 가동되는 2~3년 뒤면 일자리 확보의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정치인 출신 ‘묻지마 발품행정’

대구시 자료에 따르면, 권 시장의 지난 재임 3년간 국내 출장 거리는 5만710㎞이다. 대구와 서울을 176차례 오간 거리다.

국내 출장은 총 135차례로 집계됐다. 미래 먹거리 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정부 청사가 있는 서울시와 세종시를 오갔다. 여기엔 현장소통시장실, 시민원탁회의 참가도 포함돼 있다. 현장소통시장실과 시민원탁회의 개최는 각각 79회(8천명), 10회(4천800명)로 나타났다. 권 시장은 “시민이 있으면 언제든지 달려갔다. 가급적 한 명의 시민이라도 더 만나고, 더 많은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정치인 출신답게 시청 집무실·회의실에 앉아 보고받는 시스템보다는 현장에 가서 보고, 민원을 직접 들으려는 노력은 적잖이 한 것으로 평가된다.

해외출장거리는 19만5천802㎞(해외 10개국·19개 도시)로, 지구를 5바퀴 돈 셈이다. 해외출장을 14회 갔고, 이 과정에서 202건의 크고 작은 업무협약(MOU)이 체결됐다.

◆기업 유치-일자리 전선 밑거름

권 시장이 시정 지휘봉을 잡고 난 뒤 지난 3년간 총 145개 기업이 유치됐다. 투자유치금액은 1조8천440억원, 이에 따른 지역 인재고용인원은 9천365명으로 잠정집계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국가산업단지·첨단의료복합단지·수성알파시티 등 6대 신성장 거점 600만평에서 미래형 자동차·물·의료 등 친환경 첨단사업을 유치한 것이 우선 눈에 띈다. 르노와 <주>DIC와는 1t급 전기차 생산협약을 체결했다. 물류기업인 쿠팡과 롯데 글로벌로지스와는 전기차 보급·확산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국토교통부와 자율주행차 시범운행 단지 협약을 맺어 전기차 생산·보급 중심지, 자율차 테스트베드로서의 위상을 갖추면서 성사된 것들이다. 최근 착공한 물산업클러스터엔 롯데케미칼 등 물 관련 기업 16개사를 유치했다. 샤오싱시 등 중국 물시장에도 진출했다.

첨단의료복합단지엔 의료기업 115곳과 국가지원기관 15곳 등이 곧 둥지를 틀 예정이다. 야스카와 전기(세계 2위), 쿠카(세계 4위), 현대로보틱스(세계 7위) 등 산업로봇 분야 기업을 유치한 것도 주요 성과로 꼽힌다. 권 시장은 “이들 기업 중에서 대기업·글로벌기업을 만들어낼 것”이라며 “2019년부터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청년 일자리 확보와 1인당 GRDP 최하위라는 불명예에서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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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록지 않은 남은 과제

대구 취수원을 구미공단 상류로 이전하는 대구취수원 사업은 권 시장에게 여전히 부담스러운 숙제다. 권 시장은 “대구가 취수원 이전에 목매는 것은 지금 당장 식수안전에 문제가 있어서가 결코 아니다. 과거 페놀사태 등 또다시 도래할지 모르는 식수원 오염 위기를 근원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9차례 진행한 민·관 협의회가 불발됐지만, 다시 대화의 장을 마련하고 정부의 조정역할까지 더해지면 좋은 성과가 도출될 것이라는 게 권 시장의 생각이다. 아울러, 공무원 역량의 한계를 실감한 그가 첨단산업 구조 개편에 확실한 방점을 찍기 위해 대학의 역할을 이끌어내는 것도 중대 과제다. 그는 “도시의 흥망성쇠는 대학의 역할에 달려있다. 대학이 중심이 된 ‘산·학·연·정 거버넌스’를 다시 짜서, 대학이 지역 인재와 산업을 실제 이끌어 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답보상태에 있는 대구시청사 이전 문제도 재선을 노리는 권 시장을 옥죄는 주요 시정 사안 가운데 하나다.

글=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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