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AI 추가 확산 큰 고비 넘겼다

  • 박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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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27 07:33  |  수정 2017-06-27 07:33  |  발행일 2017-06-27 제11면
잠복기 지났지만 추가발병 없어
무더운 날씨도 AI확산 막은 듯

대구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추가 확산의 고비는 넘긴 것으로 보인다. 발생지에서 마지막으로 가금류가 반출된 날부터 고병원성 AI의 최대 잠복기가 지난 현재까지 추가 발병사례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26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동구 도동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된 지난 23일 이후 현재까지 대구·경북 지역에 추가 AI 발생 등 특이사항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AI가 발생한 임시 축사에서 가금류가 마지막으로 반출된 날은 지난 1일로 확인되고 있다. 가금류 거래상인 A씨는 앞서 지난달 26일 경남 밀양의 농가에서 토종닭 250마리와 오리 50마리를 구입해 이곳 동구 도동의 임시축사에 보관해 왔다.

이 중 폐사한 10마리를 제외한 108마리를 군위와 의성 등 경북 지역 8개 시·군 13개 전통시장에 내다팔았다. 지난 1일 의성의 한 전통시장에 토종닭 40마리와 오리 14마리를 판 게 마지막이었다.

고병원성 AI의 최대 잠복기는 21일이다. 방역당국은 발생지 반경 3㎞ 이내 가금류를 모두 살처분했고, 마지막으로 가금류가 반출된 뒤 최대 잠복기가 지난 현재까지 추가 발병 신고가 없는 점으로 미뤄 AI 확산의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까지 이어진 무더운 날씨도 AI 확산을 막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기온이 높을수록 AI 바이러스의 활동성이 낮아진다.

동구청 관계자는 “고병원성 AI 확진 이후 추가 의심축 발생이 가장 우려됐다”면서 “아직 안심할 순 없지만 발생지의 마지막 가금류 반출일로부터 AI의 최대 잠복기가 지났기 때문에 큰 고비는 넘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AI 양성반응이 확인된 지난 21일까지 발생지에서 가금류를 기르고 있었던 점을 감안해 방역당국은 발생지 주변 지역의 소독을 강화하고 있다. 반경 10㎞ 이내의 모든 가금류와 달걀의 이동도 전면 제한하고 있다.

한편 동구청은 A씨가 가금류 폐사를 방역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점과 축산시설출입차량에 GPS장치를 장착하지 않은 점을 확인해 가축전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26일 경찰에 고발했다.

박광일기자 park8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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