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석 시장 “영천∼대구∼구미 잇는 ‘항공전자벨트’ 구축해야”

  • 유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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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27 07:35  |  수정 2017-06-27 07:35  |  발행일 2017-06-27 제13면
영천 항공산업 글로벌 도약 원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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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석 영천시장(맨 오른쪽)이 미국을 방문해 보잉사 관계자에게 영천의 항공 관련 인프라를 설명하는 등 투자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영천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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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석 영천시장이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항공산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영천에 둥지를 틀고 있는 항공산업이 일자리 창출은 물론 항공클러스터 조성으로 향후 100년 먹거리를 잘 부화시킬 수 있을까.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영천시가 항공산업에 사활을 걸면서 국내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천시는 “미래 항공산업을 위한 인프라가 계획대로 갖춰지고 있다”며 현재의 상황을 설명하고, 지역 항공산업을 이끌 핵심기관으로 항공전자시스템기술센터, 미 보잉MRO센터, 그리고 내년 6월 착공할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 등을 꼽았다. 또 정부와 경북도가 강력한 항공산업 발전 정책을 펴고 있는 점을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영천시는 경북도와 손잡고 올해를 글로벌 항공산업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고, 다양한 사업을 통해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김영석 영천시장이 보유하고 있는 군(軍)과 항공관련 업체의 인적네트워크는 큰 힘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내년 착공 하이테크파크지구
항공부품단지 등 집적화 계획
2015년 준공 보잉 MRO센터
시험·평가·인증 원스톱 지원
항공 선진국과 교류도 활성화
최신 기술동향 협력체계 구축


◆항공전자 유망거점지역 지정

김 시장은 “항공산업이 영천은 물론 경북의 미래 먹거리 산업이며 고용창출의 샘물과도 같다”고 강조하면서 “영천이 미래 성장동력인 항공산업의 중심지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산업 육성에 대한 정부와 경북도의 정책 지원은 영천시에 큰 힘이 되고 있다. 2010년 정부는 ‘2020년 항공산업 글로벌7 도약’을 위한 항공산업 발전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영천시가 ‘항공산업 기능별·지역별 특화계획’에서 항공전자 분야 1단계 유망 거점지역으로 지정되고, 항공전자시험평가 및 보잉 항공전자 MRO가 반영됐다. 경북도 역시 △항공전자 시험평가 기반구축 △항공기업 투자확대 지원 △항공복합재 수리개발 인프라 구축 △항공기업 집적화 단지 조성 등 7대 전략을 집중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항공·자동차부품 산업 집적화

영천시는 항공전자부품의 메카로 발돋움시키기 위해 하이테크파크지구에 항공부품단지, 지능형자동차부품단지, 첨단물류센터, 메디컬 등 다양한 업종을 유치하고 최첨단 기업을 집적화할 계획이다. 특히 항공부품단지에는 항공 클러스터 구축을 위해 사업 투자에 선택과 집중을 기하기로 했다.

영천시와 LH가 지난 4월 지역개발 기본협약을 체결한 후 속도를 내고 있는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 개발은 중앙동 일원 140만㎡(42만6천평) 부지에 2천222억원을 투자한다. 다음 달에는 영천시·경제자유구역청·LH 간 사업시행 협약을 체결한다. 내년 4월 실시계획 승인을 받으면 모든 행정 절차가 완료돼 보상 후 공사가 발주될 전망이다. 순조롭게 진행되면 내년 6월부터 본격 공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이테크파크지구 인근으로 상주~영천 민자고속도로가 28일 개통됨에 따라 당진~영덕고속도로, 중부내륙고속도로, 대구~포항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가 사통팔달로 연결된다. 주요 수요처가 될 대구 K2 공군기지와도 30㎞ 거리로 접근성이 양호하다.

김 시장은 “현재 LH가 개발계획(변경) 및 실시설계 용역을 수행 중에 있으며, 2020년 준공을 목표로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 명실상부한 국내 유일 항공전자 타운으로, 글로벌 기업을 비롯한 항공 스마트부품 관련 앵커기업을 입주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항공전자부품산업 인프라 구축

2015년 준공된 보잉 항공전자MRO(유지·보수·정비)센터에는 항공전자 부품의 결함 여부를 진단할 수 있는 핵심 장비인 다기종 항공전자시험시스템(BMATS)이 구축돼 있다. 공군의 전투력 향상 및 국내 기업과의 협력이 기대된다. 항공전자시스템기술센터는 2018년 6월까지 370억원을 투입해 30여 종의 시험평가 장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향후 항공전자부품의 시험·평가·인증 업무를 관련 기업에 원스톱 지원한다.

국내 유일의 항공전자 시험평가 전문 종합연구기관으로 자리매김할 기술센터는 현재 진동, 고도, 열충격, 염수, 가속도, 침수, 충격, 낙하, 정전기, 모래 및 먼지 등 각종 시험기 등이 설치돼 가동 중이다. 전자파 시험실 세 곳에는 전자파 적합성(EMC) 시험장비인 강우 시험기, 3축 진동 시험기, 폭발성 대기 시험기, 간접 낙뢰 시험장비, 고출력 전자파 챔버 및 장비, 전자파 차폐효율 측정기의 시스템 설치도 완료됐다. 특히 가속도 시험장비, 모래 및 먼지 시험기 등 국내에서 보기 드문 고가 장비도 구축돼 있다.

오는 8월쯤 한국인정기구(KOLAS) 시험기관 인증을 획득하면 시험평가 성적서를 발행할 수 있어 기업의 시험 의뢰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게다가 국내에서 개발된 항공전자부품을 시험·평가하기 위해 해외로 나가야 했던 비용과 시간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현재 국내 굴지의 항공기업과 일부 중소 항공기업을 중심으로 시험 의뢰 신청이 늘어나고 있다.

◆항공산업 발전 글로벌 협력추진단

영천시는 국내 최고의 항공산업 허브 역할을 위해 항공 선진국과의 교류 활성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영천시는 경북도와 손잡고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항공인테리어산업 기반을 마련하고자 지난 3월 글로벌협력추진단을 구성했다. 항공기 복합재의 최신 기술동향 등 상호교류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MOU를 캐나다·네덜란드의 산·학·연 기관과 잇따라 체결했다.

아울러 지난 5월 경주에서 열린 제3회 경북국제항공포럼에서는 항공인테리어사업 공동연구를 위한 국제협력 과제기획 및 기업 유치 전략 수립 컨소시엄 지원 협력, 인테리어 기술 및 인증, 장비 활용 등에 관해 토론하고 각국 정부와 상호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김 시장은 “경북에는 국내 최대의 항공전자 분야 핵심 선도기업을 비롯해 공군항공기술연구소, 포스텍 항공재료연구센터 등 항공 관련 연구기관이 다수 포진해 있다”며 “경북을 항공전자산업의 아시아 허브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영천~대구~구미를 잇는 국내 최고의 항공전자 벨트가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천=유시용기자 ys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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