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감 도는 성주’ 사드배치 찬반측 대치

  • 석현철,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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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28 07:26  |  수정 2017-06-28 09:52  |  발행일 2017-06-28 제8면
극우단체 회원 거리행진 나서자
반대단체·소성리 주민 도로점검
경찰, 충돌대비 경력 집중배치
20170628
27일 오후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인근에서 사드 찬성 보수성향 단체와 사드 반대 단체 회원들이 경찰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싸고 찬성하는 보수단체와 반대하는 진보단체의 기싸움이 거세다. 마치 대통령 탄핵사건을 앞두고 첨예하게 대립하던 촛불과 태극기 집회를 보는 듯하다.

27일 서북청년단을 비롯한 극우단체 회원 250여명은 초전면 소성리에서 사드배치를 찬성하는 집회를 열고, 마을 입구에서부터 성주골프장 입구까지 행진을 가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소성리 주민을 비롯한 사드배치 반대 측 단체 및 주민 200여명은 종교행사 등을 이유로 소성리 마을회관 앞 도로를 점거하며 “성주골프장으로의 행진을 절대 허용할 수 없다”고 실력행사에 나섰다. 경찰이 양측의 충돌에 대비해 경력을 집중 배치하는 등 한동안 성주는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에 긴장감이 고조됐다.

이보다 앞서 지난 22일에는 사드배치를 찬성하는 극우단체 회원 600여명이 성주군청 앞 삼거리와 소성리에서 잇따라 집회를 열고 사드의 즉각 배치 등을 요구하며 대규모 집회를 가졌다. 이날 집회에서는 몇몇 반대 측 주민이 극우단체를 향해 항의하려다 극우단체 회원과 고성과 욕설이 오가는 등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 소성리에서는 극우단체 회원들이 “소성리 이장집이 어디냐”며 동네를 뒤지기도 했으며 사드반대 현수막을 훼손하는 등 갈등의 불씨를 남겼다.

이에 소성리 이장 등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단체와 주민은 “극우단체 참가자들이 주민에게 폭언을 하고 현수막을 찢었다”며 지난 23일 경찰에 극우단체 집회의 제한·금지 통고를 요청했다. 또 26일 오전 대구경북 인권·여성·시민사회단체는 경북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극우단체의 집회·행진 금지를 촉구하는 등 양측의 갈등이 첨예하게 벌어지고 있다.

석현철기자 sh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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