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당권주자 “보수 살린 TK에 보답” 구애 전쟁

28일 오후 경산시 상방동 경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7·3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들이 손을 맞잡고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자유한국당 7·3 전당대회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들은 28일 열린 대구·경북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저마다 TK(대구·경북)를 시작으로 보수가 결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후 경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당 대표 후보인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는 “지난 대선 때 이 나라 보수우파의 심장인 대구·경북에서 보수우파의 궤멸을 막기 위해 결속해 주신 것에 대해 눈물겹게 고맙게 생각한다”며 “당 재건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구·경북은 이 나라를 건국하고 5천년 가난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세계 10대 경제강국으로 일으켜 세운 인물들이 배출된 지역”이라며 박정희·전두환·노태우·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거명했다.

당 대표에 출마한 원유철 의원과 신상진 의원도 당을 지켜준 대구·경북 지역민에 감사를 표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중시하고 서민정책 중심의 정당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홍준표 “黨 재건으로 보답할 것”
원유철 “대안 제시하는 당 될것”
신상진 “나는 도덕·선명성 겸비”

최고위원 나선 이철우·이재만
“TK가 당 구해” 보수재건 약속
황재철 “청년·여성 우선 공천”


원 의원은 “한국당은 문재인정부의 실정을 견제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정당을 만들어, 반드시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겠다”며 “국민과 소통하는 정당, 국민이 원하는 정책을 만들어내는 살아있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자유한국당을 다시 세우겠다는 것은 이곳 대구·경북에 달렸다. 힘을 합쳐 보수의 재건에 나서야 한다”며 “여당과 맞서기 위해서는 도덕성과 선명성이 분명해야 한다. 저는 구설 한 번 오른 적 없다”며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는 홍 전 도지사를 겨냥했다.

최고위원 후보자들도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무너진 보수세력을 재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 번째 정견발표자로 나선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대구 동구을 당협위원장)은 “한나라당,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끊임없이 문패를 바꾸어도 대구·경북은 저희를 버리지 않았다. 6·25전쟁 때 우리나라를 마지막까지 지켜준 대구·경북 없이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가 있을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어떤 도시는 민주화의 성지라고 한다. 그 도시를 모욕하고 싶지는 않다. 그렇지만 대한민국이 있기에 민주화가 있는 것 아니냐”며 “당당하게 말하고 싶다. 대구·경북은 독립의 성지이자, 자유민주주의 성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견발표 마지막 주자로 나선 이철우 의원(김천)은 “대선 때 당원동지, 대구·경북 시·도민들이 당을 구해주었다”며 “대구·경북이 삼국통일을 해서 오늘의 대한민국 기본이 됐다. 새마을정신, 호국정신이 그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건국 이후 40년간 우리지역에서 정권을 잡았지만, 대구는 GRDP(1인당 지역내총생산) 전국 꼴찌다. 경북도 내려가고 있다. 이는 정권을 잡고도 양보하고 선비정신으로 살아서 그런 것”이라며 “그러나 이제부터는 지역 단체장 등과 손잡아 TK를 반드시 살려내겠다”고 약속했다.

고령 출신인 윤종필 최고위원 후보(여)는 “고령에서 태어나 대구여중과 경북여고를 졸업하고 대구에 있던 간호사관학교를 졸업한 저 윤종필을 경북이 낳아주고 대구가 길러주었다”며 “강경화(외교부 장관)가 아닌 40년 군 생활한 저야말로 유리천장을 뚫은 여성이다. 큰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는 강단, 아량과 포용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청년최고위원직에 도전한 지역출신 황재철 경북도의원은 “청년정치학교를 설립해 청년들에게 정치적 기회를 주겠다”며 “젊은 인재들이 넘쳐나는 자유한국당 만들어 보겠다는 신념 하나로 도전장을 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45% 이상 청년·여성·장애인 우선 공천을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