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정부청사·대법원 공습받아

  • 입력 2017-06-29 07:33  |  수정 2017-06-29 07:33  |  발행일 2017-06-29 제13면
경찰헬기 1대 떠 기총사격한 뒤
수류탄 2발 떨어뜨렸으나 불발
마두로 대통령 “소요세력 테러”
反정부 시위로 정쟁 불안 심화

정정 불안이 계속되는 베네수엘라에서 27일(현지시각) 헬리콥터 한 대가 정부 청사와 대법원을 공습했다고 AP·AFP·dpa통신과 CNN 방송 등 외신이 보도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이날 대법원 상공에 탈취된 경찰 헬기가 나타나 대법원 사무실 방향으로 기총사격한 뒤 수류탄 2발을 떨어뜨렸으나 불발됐다고 밝혔다.

앞서 이 헬기는 내무부 건물을 먼저 공습한 뒤 인근에 있는 대법원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르네스토 비예가스 정보부 장관은 조종사가 탈취한 헬기로 내무부에 총기 15발을 발사했으며 이후 가까이 있는 대법원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또 그 시각, 내무부에 80여명이 참석한 행사가 진행 중이어서 자칫하면 대규모 인명피해를 야기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사건 당시 대통령궁에서 생방송으로 친정부 성향 언론과 대담 중이던 마두로 대통령은 이번 공격이 “현 정권을 뒤흔들려는 테러 공격"이라며 곧바로 대공 방어 체제를 가동했다고 주장했다.

헬기 공습을 실행한 주체를 반정부 시위 세력으로 규정한 마두로 대통령은 “수십 명이 죽거나 다치는 비극이 일어날 뻔했다"며 조만간 이번 테러 공격을 강행한 이들을 체포하겠다“고 선포했다.

그러나 당시 법원이 휴정 중이어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피해 규모를 확인하고 탈취된 헬리콥터 수색에 나섰다.

이에 대해 반정부 시위대는 마두로 대통령이 개헌에 반대하는 세력을 탄압하기 위한 구실로 이번 사건을 이용해 공포를 확산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테러 주체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공습 직후 온라인에선 반정부 구호가 적힌 배너를 단 푸른색 경찰 헬기 사진과 군복 차림의 한 남성이 마두로의 폭압에 항거하라고 종용하는 영상이 나돌아 반정부 인사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오스카 페레즈’라고 신원을 밝힌 남성은 인스타그램에 자신을 ‘베네수엘라 범죄수사대(CICPC) 특별대응팀 소속 조종사’라고 소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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