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타임 표지 모델? ‘가짜’내걸었다가 망신살

  • 입력 2017-06-29 07:35  |  수정 2017-06-29 07:35  |  발행일 2017-06-29 제13면
트럼프가 타임 표지 모델? ‘가짜’내걸었다가 망신살
2009년 3월2일 실제 타임 표지(왼쪽)와 트럼프 골프클럽에 액자로 걸린 가짜 표지.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유한 골프클럽이 트럼프 대통령을 모델로 세운 미 시사주간지 타임(TIME) 표지를 액자로 제작해 내걸었다가 언론에 들통났다. 자신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언론 보도를 향해 ‘가짜뉴스’라며 비난을 퍼부었던 트럼프 대통령이 망신살을 뻗쳤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골프클럽 17곳 중 최소 4곳이 트럼프 대통령을 모델로 세운 ‘가짜’타임 표지를 걸어놓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2009년 3월1일 발행된 것으로 기재된 이 표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예의 검은색 양복과 빨간색 넥타이 차림에 팔짱을 끼고 살짝 눈을 찡그린 채 정면을 응시한 모습을 담고 있다.

헤드라인은 “도널드 트럼프 ‘어프렌티스’대박을 치다"이다. 상단에는 “트럼프가 모든 매체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심지어 TV도!"라고 적었다.

문제는 타임은 2009년 3월1일에 잡지를 발행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같은 해 3월2일에는 배우 케이트 윈즐릿을 모델로 세웠다. 2009년을 통틀어 트럼프 대통령 자체를 다룬 적이 없다. 다만 그가 출연한 TV쇼 어프렌티스의 첫 방송일이 2009년 3월1일이라고 WP는 전했다.

더욱이 표지 하단에 인쇄된 바코드를 찍어보면 노래방 소프트웨어로 연결된다. 이 바코드는 또 2010년 페루의 그래픽 디자이너가 자신의 블로그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을 모델로 한 타임 표지를 만드는 포토샵 사용법을 보여주면서 썼던 것이라고 WP는 지적했다.

타임 측은 해당 표지가 허구라고 WP에 확인했다. 이어 트럼프 재단 측에 이를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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