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t화물차 겨우 다니는 마을진입로에 ‘위험천만 덤프트럭’

  • 마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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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03 07:25  |  수정 2017-07-03 07:25  |  발행일 2017-07-03 제9면
복선철 터널공사 진출입로 사용
군위 수북리 주민들 기사와 갈등
“시공업체 확장·포장 약속 안지켜”
1t화물차 겨우 다니는 마을진입로에 ‘위험천만 덤프트럭’
좁은 마을진입로를 대형 공사트럭들이 다니면서 군위 의흥면 수북3리 주민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진입도로 논에는 폭 6m로 확장·포장하기 위해 시공업체가 꽂아놓은 노란색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군위] 비좁은 마을 진입로를 건설용 중장비의 공사현장 진출입로로 사용하면서 안전사고 위험은 물론 농사철 농기계 운행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군위 의흥면 수북1·2·3리 주민에 따르면 도담~영천 중앙선 복선전철 제10공구 터널공사현장에 동원된 건설용 중장비들이 1t화물차가 겨우 교행할 정도로 비좁은 마을진입로를 현장 진출입로로 사용하고 있다. 이러다보니 본격적인 농사철을 맞아 운행이 늘어난 경운기 등 각종 농기계와 공사현장을 드나드는 덤프트럭 간에 갈등이 생기고 있다.

수북1·2·3리 주민은 최근 군위군청 등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진정서를 통해 “마을 인근 터널공사 현장을 드나드는 덤프트럭이 마을진입로를 차지하면서 고통이 이만저만 아니다”면서 “예전처럼 편하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주민 A씨는 “터널공사가 시작되기 전 시공업체인 금호건설 측이 마을진입로를 차량교행이 원활하도록 폭 6m로 확장·포장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공사에 필요한 덤프트럭 등이 진입도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요청해 왔다”면서 “그러나 막상 공사가 시작됐지만 수북3리 마을진입로 일부 구간에서만 확장·포장 작업이 이뤄졌을 뿐 다른 구간은 지지부진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작업이 이루어진 구간도 당초 약속한 폭 6m에는 턱없이 모자란다는 것이 주민의 주장이다.

이러다보니 본격적인 농사철이 시작되면서 늘어난 경운기 운행 횟수에 비례해 공사현장을 드나드는 덤프트럭 기사와의 신경전도 거세지고 있다. 주민은 “시공업체 관계자의 도로 확장·포장 약속은 온데간데 없이 ‘느린 경운기 때문에 덤프트럭 운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런 일이 계속된다면 업무방해로 고소하겠다’는 말까지 들었다”며 “적반하장도 이 정도면 도를 넘은 것”이라며 울분을 터트렸다.

덤프트럭으로 인한 폐해는 수복3리 주민에게만 그치지 않고 있다. 마을진입로를 빠져나온 덤프트럭이 수북1·2리를 관통하는 79번 지방도에서 과속과 과적을 일삼다보니 도로 파손, 적재물 낙하, 먼지·소음 발생 등은 물론 각종 안전사고 위험도 뒤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금호건설 관계자는 주민의 경운기 운행과 관련해 “일부 덤프트럭 기사가 그런 말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인정했다. 또 진출입로에 대해서는 “당초 5m로 설계된 도로인데 절차에 따라 진행하던 중인 지난해 10월 주민이 6m로 확장해 달라는 요구에 따라 현재 군위군과 협의 중에 있다”고 해명했다.

글·사진=마창훈기자 topg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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