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하나드림 투어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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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11   |  발행일 2017-07-11 제31면   |  수정 2017-09-05
이승률 동북아공동체연구재단 이사장
20170711
이승률 동북아공동체연구재단 이사장

‘하나드림(HANA DREAM) 투어’는 향후 통일한국의 국경이 될 북·중·러 3국 접경지역을 탐방하는 프로그램이다. 필자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동북아공동체연구재단에서 진행하는 이번 프로그램은 11일부터 15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중국 다롄(大連)에서 출발하여 압록강, 지안(集安), 이도백화, 백두산, 두만강, 옌지(延吉), 훈춘(琿春)까지 한민족사회의 역사를 회고하면서 한반도통일사회의 미래를 모색하는 현장답사형 탐방을 하고 돌아온다. 참가자는 전 고위공직자, 기업인, 교수 및 통일교육전문가, 학생, 주부 등 여러 계층과 1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33인으로 구성됐다. 현실 인식을 토대로 통일한국의 비전을 공유하고, 다양한 연령과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고 토론하며 새로운 가치관 중심의 공동체 훈련을 경험하는 것을 목적으로 기획하였다.

중국 다롄공항에 도착하는 투어팀은 첫날 안중근 의사가 수감되었던 뤼순(旅順)감옥을 둘러보고, 둘째날 단둥(丹東)에서 압록강 하구와 북한 신의주를 조망하고 지안으로 이동해 광개토대왕비, 장군총 등 고구려 초기의 유적지를 답사하게 된다. 셋째날 이도백화를 거쳐 북파로 이동하여 백두산 천문봉에 올라 천지를 조망하고, 장백폭포를 답사한 후 하산하는 대로 룽징(龍井)으로 돌아오는 길에 윤동주 생가, 대성중학교, 일송정 등 유적을 둘러보게 된다. 넷째날 투먼(圖們)으로 이동하여 북한 남양시를 조망한 후 두만강을 따라 헐벗은 북한 산야를 바라보며 중국의 동쪽 땅끝인 방천에 이르러 3국 접경지역을 탐방하게 된다. 특히 방천전망대(용호각)에 오르면 일안삼국(一眼三國)이라 하여 북·중·러 3국이 접경하는 두만강 하구와 이순신 장군이 당시 조산만호(造山萬戶)로 관리했던 녹둔도 땅을 한눈에 바라보게 될 것이다. 그 후 훈춘 시내로 돌아오는 길에 훈춘포스코현대물류단지와 GTI(광역두만강개발계획) 사무실을 견학하여 북·중·러 3국 접경지역에서 추진되고 있는 다자간 국제경제협력 및 관광프로젝트에 대한 브리핑을 듣게 된다. 마지막날 오전에 종착지인 옌지에서 연변과학기술대를 방문한 후 서울로 돌아오는 일정으로 마무리된다.

탐방 일정 가운데 다양한 세미나와 강연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통일이라는 비전을 응집하고, 이를 통해 한민족공동체사회를 지향하는 신개념의 통찰력을 훈련하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 기대한다. 필자는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입장에서 이런 뜻 깊은 도전을 발전시켜 한반도 통일시대의 주역이 될 청소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확대되기를 바란다.

중국 격언에 ‘장강의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치고 간다’는 말이 있다. 우리의 미래청소년들이 한마음으로 동참할 때 한반도 통일을 역동적으로 추진하는 새로운 미래 신진동력을 얻게 될 것이다. 따라서 새 정부는 청소년들에게 통일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확산과 함께 올바른 국가관과 시대정신을 갖추고 한반도 통일시대를 연습할 수 있도록 이와 같은 현장답사형 역사기행과 비전투어를 장려하는 프로젝트를 적극 후원해 주기를 제안한다. 청소년들의 통일의지를 일깨우고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일이야말로 명실공히 미래지향적이고 실천적인 통일준비대책이 될 것이라 확신하기 때문이다.

북·중·러 3국 접경지역은 동북아시대 새로운 역사발전의 기반을 형성할 최적지가 될 전망이다. 필자는 “북·중·러 3국의 다자간 초국경적 경제협력사업에 한국기업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힘을 보태야 동북아 발전과 한반도 통일에 새 길이 열린다”고 한결같이 주장하고 있다. 다시 말해 다가오는 동북아시대의 핵심지역으로 자리잡게 될 뿐 아니라 동시에 한반도 통일국가의 경제영토로 확장되고 또한 북방진출의 교두보가 될 이 지역의 미래를 위해 우리도 더 늦기 전에 전략적 대안을 가지고 힘써 개척해야 한다고 주문하는 바이다.

‘우문현답’, 즉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이 있다. 바로 역사의 현장에 새로운 시대의 미래상이 있다는 자세로 북·중·러 3국 접경지역을 탐방하는 ‘하나드림 투어’가 한민족사회의 통일을 향한 작지만 큰 걸음이 되어 뜻 깊은 순례의 발자취를 남기고 돌아오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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