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 교육나눔단체‘점프’대구지부 김대식 대표

  •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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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12 07:38  |  수정 2017-07-12 07:38  |  발행일 2017-07-12 제29면
“점프스쿨로 청소년 깨어있는 대구 만들고싶다”
[이 사람] 교육나눔단체‘점프’대구지부 김대식 대표
김대식 점프 대구지부 대표가 지난 6일 “점프스쿨을 통해 교육불평등과 지역 교육격차를 해소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며 활짝 웃고 있다.

“점프는 미국의 ‘Teach For America(TFA)’와 유사합니다. 아이비리그 출신 대학생들이 정부나 기관의 지원을 받아 교육소외지역 아이들을 가르치고 지도하지요.”

김대식 <사>점프(JUMP·Join Us to Maximize Potential) 대구지부 대표(35)는 서울 점프본부에서 ‘장학샘’(장학생과 선생님의 합성어)의 사회인 멘토로 활동하다 지난해 9월 고향인 대구로 와 점프 대구지부를 설립했다.

美조지타운대 경제·사회학 전공

비난의 대상인 한국 정치인보며
청소년교육 중요성 인식·점프 참여
이사장 설득해 첫 지방지부 개설

점프는 다문화·조손·장애가정 등 저소득계층의 초·중등 자녀들과 장애아동에게 차별 없는 배움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교육불평등을 해소하고, 교육나눔으로 아이들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극대화시키는 것이 목표다.

2011년 이의현 대표(현 이사장)를 비롯한 미국 하버드 케네디스쿨 동문을 중심으로 설립됐다. 점프스쿨은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의 속담처럼 일종의 마을교육공동체로, ‘야학의 진화’인 셈이다.

김 대표는 점프 대구 장학샘을 통합형 인재로 육성하고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고 활동하는 사회인 멘토를 발굴·확충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오성고 1학년 때 미국으로 유학, 켄트고를 거쳐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나온 명문 조지타운대에서 경제학과 사회학을 전공했다. 이후 K2 등지에서 대한민국 공군장교로 복무한 뒤 다시 도미해 공공정책 전문대학원인 하버드 케네디스쿨을 졸업했다. 현재 경북대 정외과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부모님께서 미국행을 말리셨습니다. 나이도 어린 데다 친척도 없는 이역만리 외국 땅에 혼자 사는 게 걱정이 됐겠죠. 하지만 전 좀 더 넓은 바깥세상으로 가고 싶었어요. 스스로 뭔가를 이뤄보고 싶기도 했고요.”

그는 국가와 사회발전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자는 결심을 하고 2012년 말에 완전히 귀국했다. 이후 점프 장학샘 멘토를 하면서 <사>열린연구소를 설립해 전공을 살려 정부에 공공데이터정책 제안을 하기도 했다.

“케네디스쿨 재학시절 뉴욕에서 ‘월가를 점령하라’는 저항운동과 투명성운동이 일어나 정치인의 활동과 이력이 샅샅이 공개되기 시작했지요. 미국에서 정치인은 청소년의 롤모델이 될 수 있는데 왜 한국의 정치인은 욕만 먹는지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청소년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점프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김 대표는 사비를 털어 경북대 정문에 ‘오픈엑스’라는 소통공간을 마련하고 장학샘을 위한 인문학특강, 단체 및 소그룹멘토링 등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점프는 다양한 협력모델을 갖고 있습니다. 현재 현대자동차그룹, 구글, 네이버, 위메프 등의 기업과 코이카, 서울장학재단, 서울주택도시공사 등 기관, 고려대, 이화여대, 서울시립대 등 대학이 후원하고 있습니다. 총 30여개의 기관이 참여하고 있지요. 이들 기관은 각 지역아동센터 및 학교와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대구는 지난해 6월 준비과정을 거쳐 10월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점프는 서울 101곳, 대구 5곳에서 장학샘 483명이 청소년 1천932명을 지도하고 있다. 그는 이의현 이사장에게 대구에서 점프를 하겠다고 설득해 서울을 제외하곤 지방에서 처음 대구지부를 탄생시켰다.

“현대자동차와 경북대가 후원을 해 ‘H점프스쿨대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구의 장학샘은 25명인데 모두 경북대생입니다. 이들이 아이 100여명을 가르치고 있지요. 수준별 학습지도와 고민상담, 진로탐색도 해 줍니다. 아이들의 멘토가 되고 이들 역시 2040세대가 주축인 사회인 멘토의 멘티가 되는 겁니다.”

장학샘은 1년간 주당 2~3회, 최소 8시간 교육봉사를 한다. 급여는 250만원이다. 서류심사와 심층면접을 통해 선발하는데 다들 우수한 자원이다.

“장학샘의 지도를 받아 아이들의 성적이 오르고 인성이 나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보람을 느끼죠. 현재 대구 북구의 드림지역아동센터, 좋은친구지역아동센터, 청보리지역아동센터를 비롯해 달서구본동종합사회복지관 등지서 점프스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경북대 외 지역거점 대학들이 동참했으면 해요. 달성군과 경북지역 농어촌 등지에서도 점프스쿨을 운영하고 싶습니다.”

김 대표는 청년이 깨어있고 활발해야 도시가 발전하고 민주주의도 성숙해진다고 믿는다.

“10여년 만에 대구로 돌아왔는데 대구는 여전히 청년은 조용하고 어른들 목소리만 높더라고요.(웃음) 똑똑하고 젊은 친구들이 많은데, 자유롭고 자주적으로 생각과 의견을 표출했으면 합니다. 그런 대구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청소년교육이 더 절실하다고 봅니다.”

글·사진=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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