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기준금리 연 1.25% 동결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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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14   |  발행일 2017-07-14 제13면   |  수정 2017-07-14
1천400조 가계부채 부담된 듯

한국은행은 13일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하기로 했다. 한은의 기준금리는 지난해 6월 0.25%포인트 인하된 이후 13개월째 사상 최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앞서 한 달 전 이 총재가 “통화정책 완화 정도 조정이 필요하다”며 3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또다시 동결을 선택한 것이다. 최근 미국과 유럽 등 세계 중앙은행이 점진적 유동성 축소로 방향을 잡은 만큼 한은도 일단 인상 가능성만 열어둔 채 동결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인상 요인들은 이어지고 있지만, 한은이 기준금리 동결을 선택한 배경에는 물가나 수출 등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주는 국제유가 하반기 전망에 불확실성이 큰 데다 1천4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가 큰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집을 사느라 대출을 받은 가구나 채무 과다·저소득층 등이 금리 인상 충격을 흡수할 여력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또 출범 100일도 안 된 새 정부가 경제정책을 제대로 시동도 걸지 못한 상황에서 성급하게 금리를 올릴 필요는 없다는 판단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다음 달 정부 가계부채 대책 발표 후 부동산 시장 움직임과 10월쯤 발표할 내년 경제전망 등을 살핀 뒤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국내외 여건 변화를 고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2.8%로 0.2%포인트 올렸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1%포인트 올린 데 이어 석 달 만에 다시 상향, 2001년 이후 7년 만에 당해연도 성장률 전망치를 2차례 연속 올렸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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