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마법이 시작되었다

  • 조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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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14 07:47  |  수정 2017-09-05 11:07  |  발행일 2017-07-14 제16면
이종희 <무용인>
20170714
이종희 <무용인>

순간을 있게 하는 마법의 힘, 오늘도 이해할 수 없는 마법의 순간들을 경험한다.

마법1. 어떠한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는데 모든 것이 결정되었다. 지난주 금요일 <사>한국예총 대구시연합회가 주최하고 대구시가 후원한 ‘전국무용제 유치를 위한 대구무용의 현재와 발전방안’을 주제로 한 2017 대구예총 1차 아트포럼이 문화예술회관 달구벌홀에서 개최되었다.

류형우 예총회장을 비롯해 대구무용협회 회장 강정선, <사>한국무용협회 이사장 조남규 등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최두혁 교수(계명대 무용전공)가 진행한 포럼에는 이은주 교수(인천대 공연예술학과)와 장현희 대표(장댄스프로젝트)의 발표와, 변인숙 교수(영남대 무용학전공), 우혜영 교수(영남대 무용학전공), 주연희 교수(대경대 모델학과), 배성철 이사(대구무용협회)의 토론으로 전국무용제 유치 성공 전략과 대구 무용의 발전 방안이 모색되었다.

참가한 모든 포럼 발표자는 하나같이 대구를 공연문화의 도시라 말하고, 대구에 춤의 르네상스시대가 펼쳐지고 있다고 말한다. 마치 전국무용제 개최의 당위성을 부르는 마법 같은 말들은 아직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은 차기 전국무용제의 개최지가 대구라고 공포라도 된 듯 참여한 모든 이를 마법에 빠져들게 하고 있다. 어쩌면 이 마법이 ‘2017 전국무용제 대구’를 확정시킬 수 있는 열쇠인지도 모르겠다.

마법2. 공연이 시작되기 전, 몇 초라 하기에도 짧은 순간의 무대 위 어둠이 마법을 부른다. 쉴 사이도 없이 연이어지는 연습과 공연 속에서 지치기 마련인데도 무대 위 무용수들의 현란한 발놀림이, 거친 호흡이, 흥겨운 어깨춤이 장단과 장단 사이를 넘나들며 한창이다.

무엇이 이들을 이토록 자유롭게 움직이게 하는 것일까? 무엇이 이들을 이토록 끊임없이 움직이게 하는 것일까?

치열하게 준비하고 또 준비하는 연습 과정과 긴장감의 연속인 무대 위 리허설을 보며 다시는 무대에 서지 않을 것 같은 이들과 나는 또다시 무대에 서 있다. 또 다른 무대에 서 있다.

이것이 사람들이 일컫는 예술의 마법, 예술이 부르는 치유의 마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오늘도 그 마법 속에 빠져 있다. 한순간도 놓치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는 무용수들과 참여 예술인들을 보며 그 모든 순간이 관객에게도 마법처럼 스며들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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