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좁아 수출입품 운송 불편”…구미산단1단지 주차난 심각

  • 조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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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17 07:41  |  수정 2017-07-17 07:41  |  발행일 2017-07-17 제12면
공장 진입도로 불법주차 만연
컨테이너 화물차 겨우 지나가
산단 재생사업 주차시설 시급
“도로 좁아 수출입품 운송 불편”…구미산단1단지 주차난 심각
지난 14일 구미산단 1단지 내 도로에서 양쪽에 주차된 차량 사이로 화물차와 승용차가 겨우 통행하고 있다.

[구미] “도로가 너무 좁아 물건을 실은 화물차가 다니기도 힘듭니다.” 지난 14일 오후 2시 구미시 공단동 구미국가산업단지 1단지 D사 주변. 1㎞에 이르는 공장 진입도로는 불법 주차된 차량으로 가득했다. 대부분 근로자의 출퇴근 차량으로 주차장이 부족해 도롯가에 무단으로 세워둔 것.

잠시 후 승용차 한 대가 겨우 빠져나갈 도로에 물건을 실은 화물차 한 대가 등장했다. 화물차 운전기사는 도로 양쪽에 주차된 차량 사이로 힘겹게 운전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맞은편에서 승용차 두 대가 연달아 도로에 진입하면서 상황은 악화됐다. 화물차 운전자는 좌우로 열심히 핸들을 돌리며 전진과 후진을 반복한 뒤에야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다.

노후한 구미산단 1단지의 도로 폭이 좁아 화물차 운전자와 기업체가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구미시와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1972년 준공된 구미산단 1단지(1천22만3천㎡·309만평)는 조성된 지 40년을 훌쩍 넘어 노후 상태가 심각하다. 공장 건물 자체도 노후됐지만 수출입 물품 운송에 이용되는 도로가 협소해 컨테이너를 실은 화물차가 원활히 통행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구미산단 1단지는 초창기 섬유산업이 주를 이루면서 대형 화물차가 드물었다. 그러나 섬유산업 쇠퇴 후 업종이 IT, 전자, 방위산업 등 덩치가 큰 산업으로 변하면서 상대적으로 도로가 좁아진 것이다. 또 근로자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주차공간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뿐 아니다. 산업단지 내 곳곳이 원활한 수송을 하기에 부적합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공단동 LIG넥스원 네거리는 출퇴근 시간이 되면 꽉 막힌 차량 때문에 화물차 운전기사는 정해진 U턴구역 대신 멀리 떨어진 곳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한 화물차 운전기사는 “출퇴근 시간 등 차량통행이 많은 시간대에는 U턴을 하기 힘들다. 그래서 멀리까지 가서 U턴을 하거나 시간에 쫓기는 기사는 중간에 불법 U턴을 한 뒤 공장에 진입한다”고 털어놨다. 이 같은 애로사항은 구미상공회의소가 3개월마다 여는 목요조찬회에서 어김없이 나오는 단골 메뉴이기도 하다.

구미산단 1단지의 한 기업체 대표는 “공장만 리모델링할 게 아니라 화물차가 들어올 수 있는 공간도 만들어줘야 한다”며 “도로를 넓히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주차장을 조성해 주차난을 우선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미시 관계자는 “구미산단 1단지는 2014년 주차장 설치 등 기반시설을 대폭 확충하는 ‘노후산단 재생사업’에 선정돼 현재 재생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내년 12월 재생계획이 최종 승인되면 2019년부터 공사를 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사진=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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