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의 대학 입시 로드맵] 자신에게 맞는 대입 지원전략⑥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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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17 07:43  |  수정 2017-09-05 11:20  |  발행일 2017-07-17 제16면
20170717

대학 수시 입학 전형 중 의외로 많은 학생들이 원서를 내는 것이 논술 전형이다. 학생부의 교과 성적도 좋지 않고 학생부종합전형을 위한 준비도 제대로 하지 않았고 갈수록 수능이 자신 없어지니 마지막으로 기대는 것이 논술 전형이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러다 보니 극단적인 경우 ‘6논술’에 이르게도 된다.

물론 논술 전형은 다른 전형이 갖지 못한 매력적인 요소가 있다. 첫째, 내신의 불리함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논술 전형에서는 분명 내신을 반영하지만 많은 대학들이 실제로 내신을 반영하는 비율이나 방법을 보면, 서울 소재 대학의 경우 4등급까지는 내신에서 크게 손해를 보지 않는다. 내신이 불리한 학생이 솔깃할 수밖에 없다. 둘째, 지금 이 시기에 자신의 노력으로 변화를 줄 수 있는 부분이다. 즉 내신은 이미 끝난 것이나 다름없고 학생부 종합 전형 역시 마찬가지이다. 수능이 있기는 하지만 생각만큼 쉽게 점수가 오르지 않는다. 그러나 논술은 이제 시작이며, 때문에 열심히 하면 충분히 성과를 만들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으로 논술을 준비한다면 실패를 맛보기 쉽다. 논술이 앞서 언급한 매력적인 요소가 분명히 있지만 반면 위험 요소도 그만큼 존재한다. 그중 가장 큰 것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는 대학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아무리 논술 답안을 잘 썼다 하더라도 대학이 요구하는 수능 등급을 맞추지 못하면 아예 채점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논술 전형을 준비한다는 것은 수능 준비를 끝까지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런 사실을 간과하고 논술에 전력 투구하는 것은 모험일 수밖에 없다.

또 기초 학력이 부실한 가운데 논술 준비를 하게 되면 답안의 모양만 그럴듯하게 만드는 공부만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인문 논술은 무엇보다 정확하게 제시문을 읽는 능력, 출제자의 요구에 맞추어 지문을 재해석하는 능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어떤 의미에서 인문 논술이란 이러한 읽기 능력을 글로 보여달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자연 논술은 수학과 과학적 지식, 그리고 이를 수학적 논리 및 과학적 논리로 풀어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단순히 난도 높은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문제해결에 동원된 논리적 사고를 보여 달라는 것이다. 이런 점들을 생각해 볼 때 논술 전형을 준비하기 위한 학업 역량이 어느 정도는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는 수능의 관련 과목의 성적과 반드시 비례한다고 보기 어렵다.

논술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이야기한 점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읽기 및 쓰기 능력 또는 수학적 사고 및 과학적 지식에 맞는 대학을 찾아야 한다. 단순히 성적의 높고 낮음으로만 논술 지원 대학을 고르는 것은 너무나 단편적인 사고이다. 대학의 기출 문제를 분석하고 특정 대학이 강조하는 요소가 무엇인지, 그것을 자신이 어느 정도 채울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과정을 거쳐야 보다 유리한 지원 대학이 결정될 수 있다. 대학입시컨설턴트·박재완 입시전략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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