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역량개발센터와 함께하는 멋진 부모되기] ‘수학 자신감’ 참여 류주미씨 후기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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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17 07:46  |  수정 2017-07-17 07:46  |  발행일 2017-07-17 제17면
“수학문제 하루 2장 풀기, 습관 되자 뚝딱 답을 찾네요”
교과서로 쉽게 실천하는 법 배워
수학문제 보면 짜증만 내던 아이
자신감 갖고 재미있게 받아들여
[학부모역량개발센터와 함께하는 멋진 부모되기] ‘수학 자신감’ 참여 류주미씨 후기
학부모역량개발센터가 진행하는 ‘부모가 키워주는 수학 자신감’ 실천형 심화과정에 참가한 학부모들이 진미숙 강사의 강의를 듣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수학 문제만 보면 기겁하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고민이 많다. 하지만 이미 수학을 포기한 듯한 자녀에게 강제로 수학교육을 시키기도 쉽지 않다. 가정에서 이런 자녀를 어떻게 지도해야 수학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까. 학부모역량개발센터의 관련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부모 사례를 통해 작은 팁을 얻어보자.


Q: 학부모역량개발센터가 진행하는 ‘부모가 키워주는 수학 자신감’(실천형 심화과정)은 어떤 수업인가요.

A: 센터의 홈페이지에는 이 과정에 대해 ‘가정에서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가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힘과 자신감을 기를 때까지, 자녀의 규칙적인 학습 습관 형성을 확인해 주고 도와줌으로써 스스로 공부하는 힘을 기르도록 돕는 가정에서의 교육을 의미한다’고 설명돼 있습니다.

요즘 ‘수포자’(수학 포기자)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됩니다. 특히 1학기가 마무리 되는 시점에 아이들이 한 학기 수학을 해보고 어렵다고 판단하고 미리 포기해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가 수학에 대한 자신감을 키워주면 다른 과목들도 스스로 할 수 있는 힘이 생길 겁니다. 그게 바로 부모가 키워주는 수학 자신감의 의미지요.

이 과정은 가정에서 내 아이를 가르칠 때 좀 더 효율적으로 쉽고 재미있게 학습해 나가는 방법을 설명하고, 그러한 방법이 왜 좋은지 저학년 수학 교육과정을 통해 하나씩 알아가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직접 내 아이에게 실천할 수 있는 과제들을 교구나 자료를 통해 경험해 볼 수도 있습니다.

Q: 이번 실천형 심화과정에 참여하면서 무엇을 느끼셨나요.

A: 누구나 수학을 쉽고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생각을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수업 내내 교과서의 중요성이 등장했습니다. 자녀의 수학교과서를 순서대로 놓고 단원의 소제목별 주제를 확인하면서 교과서에 나오는 그림과 개념들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정말이지 교과서에 많은 것이 담겨져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됐습니다. 가장 기본인 교과서를 잘 활용하는 것이 얼마나 가치있는지 깨달았습니다.

학부모들은 자녀의 학업 문제라면 어떤 일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입니다. 누군가 특정한 방법으로 좋은 학업 결과를 얻었다고 하더라도 ‘설마 그게 다겠어’라며 의심부터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러다보면 잡다한 생각만 많아져 아주 작은 것 하나도 실천하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하게 됩니다. 기본에 충실해야 된다는 것을 거듭 느꼈습니다. 정말 쉽고 즐겁게 꾸준히 실천할 수 있다면 반드시 결과는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Q: 매주 수요일 5주간의 참여가 쉽지 않으셨을 텐데요.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끝까지 하셨나요.

A: 강의 첫날, 아이들 등교시키고 집안일 정리하고 나오느라 허겁지겁 참석했습니다. 센터 홈페이지에 올라온 공지를 보고 신청했지만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강의를 들으면서 제가 늘 고민해온 문제들에 대해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접근 방법이 쏙쏙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더욱 강의를 잘 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급한 마음에 연습장에 몇 가지 문제를 만들어 아이들에게 풀어보게 하고 반응을 살피기 시작했습니다. 하루 2장씩 매일 한다는 습관이 정말 무서운 것 같습니다. 평소에 ‘수학문제 풀자’라고 말하면 짜증 섞인 목소리로 ‘또 해?’라고 말하던 막내가 ‘이거 너무 쉬운데’라며 5분 만에 뚝딱 풀어냈습니다. 앞으로도 수업을 제대로 잘 들어야겠다는 목표의식이 생겼습니다.

그후 저는 15분 일찍 강의실에 도착했습니다. 강사와 잠깐이라도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였습니다.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이유가 분명해지니까 이전에는 할 수 없었던 일도 반드시 해야 되는 것으로 바뀐 것을 알게 됐습니다.

Q: 프로그램 참여 후 어떤 변화를 경험했는지 들려주세요.

A: 아이들을 키우면서 학업에 관해서는 무던했던 학부모였습니다. 그렇게 육아를 하던 중 아이들이 유치원을 가고 학교에 입학하게 되고, 주변에 다른 아이들을 지켜보면서 조금씩 생각이 복잡해지고 내적 갈등을 겪으면서 고민도 더욱 커졌습니다. 때로는 불안해하기도 하고 다른 방법이 없는지 찾기 위해 강연이나 교육받는 곳을 쫓아다니기에 바빴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속시원하게 해결책을 얻고 바로 실천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의 강연은 실천할 수 있도록 하나하나 자세히 짚어주셨고 강의 듣는 동안에도 가정에서 쉽고 간단하게 아이들과 바로 할 수 있는 거리들이 충분했습니다. 비록 저도 강의를 듣고 있는 입장이지만 주변의 학부모들에게도 강의에서 들은 이야기를 전해주면서 교재에 있는 내용을 공유하고 함께 실천하자고 권유하기도 하였습니다. 실천해야 하는 내용들이 정말 쉽고 간단했고 아이와 함께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수학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학습하는데 있어 이왕이면 즐겁게, 신나게, 때로는 집중해야 할 때, 하고자 하는 의욕이 생기도록 에너지를 모아둘 수 있는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되려면 쉽고 간단한 것들을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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