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상장사 쥐꼬리 기부 논란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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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18 07:48  |  수정 2017-07-18 07:48  |  발행일 2017-07-18 제16면
지난해 영업이익 44조원
기부는 1조에도 못 미쳐
삼성·현대차·롯데 등 축소
LG·SK·한화·현대중 확대

10대 그룹 상장사들이 지난해 44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하고도 기부는 1조원에 못 미쳐 인색한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10대 그룹 상장사의 지난해 기부금은 9천632억원으로 전년보다 오히려 1.7% 감소했다.

이들 상장사의 지난해 별도 기준 재무제표상 영업이익은 44조5천98억원으로 1년 전보다 4.0% 증가했다.

10대 그룹 상장사들이 주주들에게 돌려준 배당금도 2015년 10조7천500억원에서 지난해 12조213억원으로 11.8% 늘어났다. 한화그룹과 농협그룹을 제외하고 나머지 8개 그룹이 배당금을 늘렸다. 그룹별 상장사 배당금을 보면 삼성그룹이 5조원으로 20.1% 증가했으며 SK그룹 2조원 수준으로 13.9% 늘어났다.

LG그룹(1조1천794억원), 롯데그룹(2천525억원), GS그룹(2천812억원) 등 그룹도 각각 10.6%, 25.5%, 16.1% 주주 배당을 늘렸다.

그러나 이들 10대 그룹 상장사 영업이익에서 기부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5년 2.3%에서 지난해 2.2%로 오히려 0.1%포인트 낮아졌다.

그룹별로 삼성, 현대자동차, 롯데, 포스코, GS 등 그룹 상장사들이 지난해 기부금을 줄였다.

삼성그룹 상장사 기부금은 2015년 5천324억원에서 지난해 4천703억원으로 11.7% 감소했으며 현대차그룹도 지난해 1천53억원으로 1년 전보다 6.2% 줄어들었다. 롯데그룹과 포스코그룹 기부금도 각각 507억원, 371억원으로 26.9%, 30.8%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은 13조6천474억원으로 1.9% 증가했으나, 기부금은 3천345억원으로 10.7% 축소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39.0% 늘어난 1조8천57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고도 기부는 5.7% 줄어든 100억원에 그쳤다. 포스코 역시 지난해 17.7% 증가한 2조6천353억원의 개선된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기부는 343억원으로 1년 전보다 31.2%나 줄였다. GS는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132.5% 늘어난 3천358억원을 벌어들여 주주 배당을 1천516억원으로 6.7% 늘렸으나 기부는 한 푼도 하지 않았다.

반면 LG그룹 상장사들이 지난해 기부한 금액은 777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6.9% 늘어났고 SK그룹 기부금도 1천734억원으로 19.1% 증가했다. 한화, 현대중공업, 농협그룹 상장사들도 지난해 기부금을 각각 57.0%, 25.6%, 340.3% 늘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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