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예술인이 바라본 지역축제

  • 조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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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18 08:02  |  수정 2017-09-05 11:32  |  발행일 2017-07-18 제25면
20170718
문민영<예술공방 CUE 대표>

각 지역이 나름대로의 여건에 맞는 활성화 전략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지역특성을 살린 축제를 활용하면서 이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대구의 뮤지컬, 오페라, 연극 등과 같은 여러 장르의 축제들이 타 지역과 언론의 이슈를 받고 있는 것은 대구지역 사회를 봐서 좋은 영향이다. 또 타 도시에 비해 문화적으로 활성화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역의 특산물이나 특수한 문화, 주변경관을 활용해 지역을 알리는 데 목적을 둔 축제를 개발·육성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성공을 위해 독특한 주제설정과 지역주민의 적극적인 참여,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사후 평가를 통한 새로운 전략이 강구돼야 함은 가장 중요한 요소이자 지자체가 주목해야 할 마케팅 전략이다. 축제가 수익사업의 새로운 모델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런 축제들이 발전해오는 속에 간과해서는 안될 것들을 말하고자 한다. 축제가 발전함에 따라 지역 예술인을 활용한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며, 그로 인한 지역 예술계 일자리 창출효과와 역량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보통의 지역축제와 같이 대구 또한 출연진, 시스템 업체 등을 대구지역 인력을 쓰기보다 유명한 사람을 쓰는 경우가 많다. 물론 축제가 상업적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에 대중적으로 유명한 예술가를 쓰는 것 또한 홍보전략에서 빠질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지방비가 외부로 지출되어 시장경제 흐름과 대구지역 자본 순환구조가 활성화되지 않는 문제점이 발생한다.

필자의 경험상 대구에서 타 지역으로 계약하고 다시 대구로 재하도급이나 섭외가 들어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경우 대구 지방비는 타 지역으로 지출되지만, 실제 일은 대구지역 사람들이 하게 된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되놈이 버는 격이다. 물론 전문인력과 매니지먼트사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없지는 않다. 앞서 말한 구조가 외부에서 지역이 아닌, 지역에서 외부로 바뀌어야 한다. 부족한 부분은 외부로 하도급을 주는 구조가 되어야 한다.

우리는 문화가 돈이 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문화적 콘텐츠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 지역축제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의 물꼬를 트는 가치 있는 축제가 필요하다. 또한 지역예술인들이 만들고 시민들이 즐기는 축제로 발전해 나가야 할 것이다. 훗날 인기가수 없이도 시민들이 즐길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는 축제들이 생길 것이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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