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지휘자와 피아니스트의 라흐마니노프 선율

  • 김봉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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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19   |  발행일 2017-07-19 제23면   |  수정 2017-07-19
대구시향 세번째 비르투오소 시리즈
‘부조니’ 콩쿠르 우승 로마노프스키
도나텔라 플릭 콩쿠르 우승 곤잘레스
21일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서
세계적 지휘자와 피아니스트의 라흐마니노프 선율
세계적 지휘자와 피아니스트의 라흐마니노프 선율
피아니스트 알렉산드르 로마노프스키(위쪽)와 지휘자 파블로 곤잘레스. <대구콘서트하우스 제공>

대구시립교향악단의 비르투오소 시리즈 세 번째 무대인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Ⅲ’가 오는 21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비르투오소 시리즈답게 세계적 권위의 도나텔라 플릭 국제지휘콩쿠르와 카다케스 국제지휘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는 파블로 곤잘레스가 지휘하는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제5번’, 17세의 나이로 이탈리아 부조니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한 피아니스트 알렉산드르 로마노프스키가 협연하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3번’을 선보인다.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3번’은 그의 미국 데뷔 무대를 위해 1909년에 완성한 작품이다. 같은 해 11월 뉴욕에서 자신의 연주로 초연했으나 관객들은 작품보다는 라흐마니노프에게 더 큰 관심을 보였다. 결과적으로는 미국에 라흐마니노프의 이름을 성공적으로 알린 계기가 되었지만, 이 협주곡이 대중적으로 사랑받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영화 ‘샤인’의 수록곡이기도 한 이 곡은 그의 피아노 협주곡 4곡 중 내용 면에서 가장 충실하고 작곡 기교에서도 완벽을 기한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라흐마니노프가 피아니스트로서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도전한 곡인 만큼, 40여분에 달하는 긴 연주시간과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클라이맥스, 숨 막히도록 현란한 피아노 솔로 기교 등으로 연주자들에게 악명 높은 곡이기도 하다. 작품의 초반에는 부드러운 피아노와 이를 받쳐주는 오케스트라의 호흡이 잘 어우러진다. 그러나 서정적인 제2악장을 지나 마지막 악장에 이르면 웅장하면서도 기교적인 피아노 연주가 시작되고 곧 긴장감이 무대를 장악한다. 대규모의 오케스트라 반주와 피아노의 호쾌한 악상이 인상적이다.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여섯 작품 중 가장 인기 있는 ‘교향곡 제5번’은 화려한 선율과 극적인 진행으로 교향곡의 묘미를 극대화한 작품이다. 이 곡 역시 러시아의 독특한 민족적 색채가 두드러진다. 곡은 마치 슬픔을 온몸으로 표현하듯 매우 강렬하다. 여기에 내적으로 침잠하는 철학적 깊이가 느껴지고, 애절하면서도 달콤한 선율은 무척 세련됐다. 또 구성의 교묘함, 관현악의 현란한 묘기와 화려한 음색 등은 이 곡의 가치를 더한다. 입장료는 1만원, 1만6천원, 3만원.(학생석 5천원) (053)250-1475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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