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중단 후 20여년 방치…한국보건대 끝내 건립무산

  •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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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21 07:39  |  수정 2017-07-21 07:39  |  발행일 2017-07-21 제7면
영송학원 “건물·임야 활용 고민”
공사 중단 후 20여년 방치…한국보건대 끝내 건립무산
공사가 중단된 이후 20여년간 방치된 한국보건대 전경.

[김천] 한 사학재단이 김천에 세우려던 보건계열 대학이 재단 재정문제로 공사가 중단된 채 20여년간 방치되다 끝내 건립이 무산됐다. 김천시에 따르면 최근 경북도가 김천시 어모면 옥률리에 한국보건대학을 건립 중이던 학교법인 영송학원의 해산 인가에 따른 학교시설 폐지를 고시함으로써 대학 건립이 취소됐다.

영송학원은 1994년 교육부로부터 대학 건립을 승인받은 후 7만1천280㎡의 부지에 3개 동에 걸쳐 연면적 1만8천443㎡ 규모의 학교 건물 공사에 들어갔다. 그러나 공사 중 닥친 외환위기 등에 따른 재정난으로 공정률이 75%에 이른 1996년 6월 공사를 중단한 이래 방치돼 왔다. 이 과정에서 영송학원과 시공사 간 장기간 법적 공방이 이어지고, 골조만 우뚝 솟은 채 방치된 건물로 민원이 끊이지 않는 등 지역의 골칫거리로 전락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영송학원 관계자는 “(재단 입장에서) 갈수록 대학 진학생이 줄어드는 등 현실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건물 활용방안을 찾고 있는 중이다. 재단 자체적으로 하든, 컨소시엄 형태로 하든 활용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천에 활성화한 스포츠산업과 연계해 선수 숙박시설로 활용하는 방안과 최적화된 ‘실버타운’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며 “학교에 부속된 임야는 신재생에너지 연구시설 등 적절한 활용 방안이 나올 것이다. 끝내 적절한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하면 매각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박보생 김천시장은 “(한국보건대 부지는) 법인 재산이며, 김천시에서 섣불리 나설 상황은 아니다”며 “지역개발 차원에서 유용한 활용 방안을 찾는 일에는 적극 협조할 것이나 현재 상황에서 매입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박현주기자 hj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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