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벌쏘임사고 5년간 2배로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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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22 07:34  |  수정 2017-07-22 07:34  |  발행일 2017-07-22 제6면
여름철에 48% 집중 “주의를”

지난달 26일 오전 11시10분쯤 대구 중구 대봉동의 A씨(62)는 집 마당을 청소하던 중 벌에 귀 뒷부분을 쏘였다. 쏘인 곳이 부어올라 이내 알레르기 반응으로 입술이 마비됐다. 그는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다행히 생명엔 지장이 없었다.

대구지역에서 최근 5년 새 벌 쏘임 사고가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에서 발생한 벌 쏘임 사고는 모두 238건으로 2012년(111건)보다 127건이나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2012~2016년 5년간 모두 810건으로 해마다 증가세(2013년 129건·2014년 148건·2015년 184건)를 보였다. 올 들어만 66건이 발생했다.

특히 벌 쏘임 사고는 지난 5년간 전체의 48.4%(392건)가 여름철(6~8월)에 집중됐다. 가을(9~11월)은 345건, 봄(3~5월) 64건, 겨울(12~2월) 9건으로 각각 집계됐다.

또 지난해 벌 퇴치·벌집 제거 장소는 도심 일반 주택이 1천913건으로 가장 많았고, 아파트(1천340건)가 뒤를 이었다.

최문보 경북대 식물의학연구소 연구원은 “통상 7월 한여름부터 벌 개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며 “도심 벌쏘임 사고가 급증한 것은 도시개발 과정에서 공원 등 녹지조성이 병행되면서 벌들이 생육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말벌은 검은색과 갈색에 공격적으로 반응하므로 벌초 땐 흰색 옷을 입는 게 좋으며, 공격을 받았을 땐 벌집으로부터 최소 20m 이상 벗어나야 한다”고 당부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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