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도 짝짓기 할 때 오르가슴 느낀다

  • 조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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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22   |  발행일 2017-07-22 제16면   |  수정 2017-07-22
동물도 짝짓기 할 때 오르가슴 느낀다
동물의 사생활과 그 이웃들//페터 볼레벤 지음/ 장혜경 옮김/ 이마/ 304쪽/ 1만5천원

동물에 대해 처음 듣는 얘기들이 많다. 보통 동물이라고 하면 ‘본능’이라는 단어가 먼저 떠오른다. 우리가 흔히 쓰는 ‘동물적 본능’이 대표적인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 보면 동물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통증과 고통, 공포를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심지어 짝짓기를 할 때 오르가슴도 느낀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짝짓기가 초래하는 위험을 한번 살펴보자. 수컷이 암컷을 유혹하기 위해 선보이는 ‘오페라’가 굶주린 포식자들에게도 고마운 일이다. 수많은 종의 수컷들이 숲의 쇼 무대에서 곧바로 새나 여우의 입으로 직행한다. 또 암수가 몇 초나 몇 분 동안 달라붙어 있을 때 적이 공격해도 도망을 칠 수 없다. 저자는 “온갖 우려를 외면하고 이런 만족에 몸을 던지도록 만드는 것이 중독성 있는 오르가슴일 수도 있다”며 “여러 동물 종에서 자위를 하는 모습이 관찰됐기 때문에 동물들이 성행위를 할 때 강렬한 감정을 느낀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저자는 독일 본에서 태어났으며, 20년 넘게 라인란트팔츠주 산림 관리 공무원으로 일하다 2006년 친환경적 산림 경영의 이상을 실천하고자 독일 중서부 휨멜 조합의 산림경영지도원이 됐다. 베스트셀러 ‘나무 수업’을 쓰기도 했다. 저자는 과감한 의인화와 최신 연구 결과를 쉽게 녹여낸 서술 방식을 통해 동물의 감정을 전하는 통역사 역할을 한다.

조진범기자 jj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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