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국방, 기무사령부 '힘' 뺀다…'군인사찰 금지' 추진

  • 입력 2017-07-23 00:00  |  수정 2017-07-23
기능 대폭조정 고강도 개혁안 마련중…"사이버사 심리전단도 개편"

 국방부가 국군사이버사령부와 국군기무사령부의기능을 대폭 조정하는 고강도의 개혁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버사는 지난 2012년 대선과 총선을 전후로 '정치 댓글'을 달아 파문을 일으킨 사례가 있고, 기무사는 '사찰'에 가까운 군 인사 정보와 동향을 수집한다는 군내지적을 받고 있다.


 군의 한 소식통은 23일 "국방부가 송영무 장관 취임 이후 사이버사와 기무사에 대한 개혁안을 마련 중"이라며 "사이버사와 기무사가 정치적 오해를 사거나 사찰에 가까운 동향 정보를 수집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들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송 장관은 취임 전후 이들 두 기관에 대한 강력한 개혁 의지를 피력했으며, 특히 기무사의 군인 개인에 대한 '사찰'도 금지돼야 한다는 말을 여러 차례 한 것으로안다고 군내 다른 소식통은 전했다.


 국방부는 과거 '정치 댓글' 파문을 일으킨 사이버사의 심리전단을 우선 개편 대상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사이버사와 국방정보본부의 사이버 관련 업무 중 중복되는 것을 정보본부로 통합하는 방안도 검토된다"면서 "앞으로 사이버사가 정치적으로 오해를 사지 않도록 심리전단 등의 조직과 인력을 재설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방부는 송 장관의 지침에 따라 기무사의 '군인사찰 금지' 등 고강도 개혁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일각에서는 현재 1처(군 인사 정보와 동향 파악)·2처(방산·보안)·3처(방첩·대북정보)로 되어 있는 기무사의 조직 가운데 1처가 없어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나오고 있다.


 과거에 혹시 모를 군인들의 쿠데타 모의 등을 적발하기 위해 1처의 기능을 강화해 왔지만, 지금의 시대 흐름과는 맞지 않다는 의견들이 제기되면서 1처 폐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기무사령관을 육사 출신이 아닌 해병대나 공군 장성으로 보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것도 기무사의 '힘 빼기' 일환이 아니겠느냐는 말도 나온다.


 이에 기무사 출신의 한 예비역은 "지휘관의 동향을 파악하는 것도 기무사의 자연스러운 업무 중 하나"라며 "지휘관이나 군인이 어떤 외부 인사를 만나는지 등의 동향 파악을 사찰로 보는 것은 과도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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