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5産團 분양가 인하…市와 사전 협의 안됐다”

  • 조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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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24 07:21  |  수정 2017-07-24 07:21  |  발행일 2017-07-24 제9면
市 “입주지원금 등 논의했어야”
백승주의원 협력체제 구성안해

[구미] 자유한국당 백승주 의원(자유한국당·구미갑)이 구미국가산업단지 5단지 분양가의 변칙 인하를 추진(영남일보 7월20일자 9면 보도)하는 과정에서 구미시 등 관계기관과 사전협의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백 의원은 입주가 저조한 5단지(933만㎡)의 공공녹지 8만㎡를 줄이고 유상 공급면적을 늘려 한국수자원공사의 손실을 줄이는 방식의 분양가 인하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백 의원은 지난 7일 이학수 수자원공사 사장을 직접 만나 5단지 분양가 인하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5단지 분양가 인하 방안으로 유상 공급면적 확대를 비롯해 △법인세 및 취·등록세 면제 및 감면기간 연장 △구미시 입주지원금 지원 △분양대금 납부조건 완화 등이 논의됐다.

이후 백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구미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5단지 분양가 인하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조만간 가시적 성과가 도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5단지 분양가 인하를 단정 지은 듯한 발언이었다.

그러나 구미시는 이 같은 내용에 대해 어리둥절한 표정이다. 5단지 입주지원금 등을 놓고 백 의원 측이나 수자원공사와 협의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언론보도를 본 일부 기업체는 5단지 입주 때 구미시가 대규모 인센티브를 주는 것으로 오해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구미시 관계자는 “구미시 입주지원금은 정해진 한도가 있는 만큼 정치권에서 이야기한다고 해서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며 “분양가 인하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5단지 입주지원금 부분은 사전에 논의가 됐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총선 당선 후 지역에서 이렇다 할 공적이 없는 백 의원이 자신의 공적을 쌓기 위해 성급하게 일을 추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뿐 아니다. 백 의원은 당시 “5단지 분양가 인하를 위해 국회의원실, 한국수자원공사, 구미시의회, 구미시 관계자가 참여하는 협력체제(태스크포스) 구성을 협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2주 이상 지난 지금까지 5단지 분양가 인하를 위한 협력체제는 구성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백 의원실 관계자는 “현재 구미시와 경북도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분양가 인하 태스크포스 구성도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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