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맘 상담실] 호기심 많은 아이 과학적 사고력 키우려면

  • 이효설
  • |
  • 입력 2017-07-24 07:41  |  수정 2017-12-20 14:02  |  발행일 2017-07-24 제17면
왜 이럴까? 어떻게 될까? 질문 후 스스로 해결책 찾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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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과학탐구실험을 하는 모습. <대구시교육청 초등교육과 제공>

‘코를 막으면 왜 음식 맛을 알 수 없을까요.’ ‘부메랑은 어떻게 제자리로 돌아오는 거죠.’

우리 아이의 넘치는 호기심을 어떻게 과학적으로 키워줄 수 있을지 고민하는 학부모들이 적잖다.

Q: 아이의 끊임없는 질문, 어디까지 대답을 해주어야 할까요.

A: 일본의 여러 과학관을 찾아본 적이 있었습니다. 일단 그 규모와 어마어마한 전시량에 놀랐지만 그보다도 더 놀라운 것은 운영방법이었습니다. 대부분의 과학 전시물은 체험 위주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친구와 더불어 눈으로만이 아닌 직접 손으로 만지고 체험하면서 과학을 쉽게 접하고 있었습니다. 나무에서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만유인력을 발견한 뉴턴처럼 과학은 우리가 우연히 보고 지나치는 현상 속에서 시작됩니다. 반드시 어려운 과학 지식을 알아야만 과학적인 탐구를 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것이지요. 바로 정답을 찾아주기보다는 아이들 스스로 뭔가를 찾을 수 있도록 그 방법만 알려주는 게 좋습니다.

Q: 초등학교 과학 수업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A: 호기심을 가지고 일상생활 문제를 과학적으로 해결하는데 목표가 있습니다. 과학시간이라고 하면 중·고교 시절 물리, 화학, 지구과학, 생물의 각 영역을 분리해 공부하는 모습을 떠올리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아시다시피 초등학교 과학엔 이들이 합쳐져 있지요. 초등 과학 교육과정의 최종 목표는 아이들이 자연 현상에 호기심을 가지고 자연 현상 및 일상생활 속 문제를 과학적으로 해결하는 데 있습니다. 즉 호기심에서 출발해서 과학적 문제해결력으로 마무리되는 것입니다. 과학 수업에서는 하나의 주제를 정해서 결론을 이끌어내는 실험수업이나 관찰수업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때 아이들은 몇 명이서 짝을 지어 탐구하면서 의견을 나누게 되는데, 새 개정교육과정에서도 협동성과 의사소통 능력의 함양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관찰 내용 구체적으로 말하게 하고
다양하고 흥미로운 과학도서 추천
탐구력과 과학에 자신감 갖게 해야”


Q: 융합인재교육이란 어떤 수업 방식을 말하는 건가요.

A: 초등학교 과학 수업에도 융합인재교육(STEAM)의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융합인재교육은 아이가 어려워하고 거부감을 갖고 있는 수학, 과학 과목을 공학, 기술, 예술 등에 융합하여 흥미, 이해도, 의사소통 능력, 창의력을 높이고, 융합적 사고와 실생활에서의 문제해결 능력을 기르고자 하는 것입니다. 기존의 암기교육이 아닌, 아이들이 흥미를 가지고 즐겁게 참여하여 체험하고 토론하며, 다양한 경험을 중심으로 자유로운 생각과 창의력을 높여주는 것이 융합인재교육이 추구하는 방향이라 할 수 있습니다.

Q: 호기심이 많은 우리 아이, 창의융합적인 사고를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첫째, 탐구의 전 과정을 거칠 수 있도록 도와 주세요. 그러려면 아이를 둘러싼 주변의 자연현상에 대해 끊임없는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왜 이럴까’ ‘어떻게 하면 할 수 있을까’ ‘만약 이렇게 하면 어떻게 될까’라는 질문입니다. 다음으로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야겠지요. 그러려면 사물과 현상을 자세히 관찰해야 합니다. 관찰의 결과 스스로 의문에 대한 해결방법을 찾아 실제 실험(탐구)을통해 해답을 찾아나가야 합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올까.’ ‘다른 조건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까’ ‘혹시 실험에서 생각하지 못한 것이나 잘못된 것은 없을까’라고 끊임없이 생각해야만 합니다. 이러한 탐구의 전 과정을 스스로 경험해본 아이는 호기심을 해결할 힘이 생깁니다.

둘째, 기초 탐구기능을 익히도록 도와주세요. 기초 탐구기능이라면 관찰, 측정, 분류, 예상, 추리, 의사소통 기능을 말하는데 이것은 과학교육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탐구기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관찰입니다. 아이가 무엇을 보고 말할 때 보다 구체적으로 오감을 이용한 관찰 내용을 말하도록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셋째, 과학관련 도서를 많이 읽도록 도와주세요. 창의융합적인 사고의 바탕에는 기초 지식과 기능이 있습니다.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흥미로운 과학도서를 읽으며 아이들은 과학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여러 과학자의 이야기를 접하며 자신도 꼬마과학자가 되어 탐구를 진행해 나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많은 독서량이 이후 초등학교 과학 수업시간에 아이의 자신감을 크게 키우게 될 것입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도움말=대구 학산초등학교 최수정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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