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양쪽 눈으로 세상 봐야”…한국당 혁신委 본격 가동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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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25   |  발행일 2017-07-25 제4면   |  수정 2017-07-25
류석춘 위원장 우편향 우려에
洪 “좌우 아우르는 쇄신” 주문
홍준표 “양쪽 눈으로 세상 봐야”…한국당 혁신委 본격 가동
24일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한국당 혁신위원회 위원 임명장 수여식에서 류석춘 혁신위원장(오른쪽)이 홍준표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의 변화를 이끌 ‘혁신위원회’가 24일 임명장 수여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한국당은 이날 당사에서 임명장 수여식을 갖고 김광래 가톨릭관동대 교수(경영학과) 등 학계·법조계·시민단체 인사 10명이 포함된 혁신위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혁신위는 앞으로 당 혁신의 당위성과 방향, 과제 등을 선포하는 혁신선언문 문안 작성에 착수할 예정이다.

하지만 첫날부터 정치권은 혁신위 활동에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류석춘 위원장을 비롯해 혁신위가 지나치게 우편향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류 위원장이 취임 직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태극기 집회 열성 참석자’로 규정한 바 있고, 임명된 10명의 혁신위원이 우파 인사로 치우쳤다는 것이 정치권의 관측이다. 여기에 탄핵 과정에서 잘잘못을 따져야 한다는 ‘책임론’까지 불거지면서, 올 초 옛 새누리당이 분당할 당시의 탄핵 찬성파와 반대파 간 갈등이 재현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이날 정우택 원내대표는 류 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여당 안도 좋은 게 있으면 (서명)하는 것이니 철학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잘 봐주십시오”라고 뼈 있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는 류 위원장이 정 원내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법안 발의에 참여한 당내 의원들을 향해 “보수정당의 정체성이 없는 인물들”이라고 언급한 것에 응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때문에 홍준표 대표도 이날 혁신위 활동의 시작을 알리면서 ‘좌우와 중도를 아우르는 쇄신’을 주문했다. 홍 대표는 이날 류 위원장을 비롯한 10명의 혁신위원에게 “우파·좌파·중도적 시각에서 당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종합적으로 검토해 정리하는 것이 혁신”이라며 “오른쪽 눈으로만 세상을 보는 것은 안 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혁신을 하면서 우리가 ‘수구 보수’가 됐다는 말을 들으면 바로 문제가 커진다”며 “양쪽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 가장 옳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홍 대표는 “당 전반이 혁신 대상인데 과거처럼 (혁신위 결정을) 의원총회에 회부해 수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난센스”라며 “혁신위에서 논의된 안건은 전부 최고위에서 수용·결정하겠다”며 전권을 맡긴 혁신위에 힘을 실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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