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기업’ 오뚜기 주가 ‘쑥’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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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25 07:36  |  수정 2017-07-25 07:36  |  발행일 2017-07-25 제15면
靑 재계간담회 초청에 장중 18.65%까지 올라

‘갓뚜기’(God+오뚜기)로 불리는 착한기업 오뚜기가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처음 열리는 재계 간담회에 초대됐다는 소식에 24일 장중 한때 18.65%까지 치솟았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뚜기의 주가는 장 시작과 동시에 전날보다 9.93% 오른 81만9천원에 장을 시작했다. 이후 장중 한때 18.65%까지 치솟으며 88만4천원을 기록, 52주 최고가인 89만원에 근접하기도 했지만, 상승폭을 줄여 7.25% 오른 79만9천원에 장을 마감했다.

가격뿐만 아니라 거래량도 큰 폭으로 늘었다.

이날 하루 5만3천395주가 거래돼 전 거래일(4천485주)보다 12배가량 늘어난 것은 물론 올해 들어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2조7천억원 수준으로, 재계 순위 90위 수준의 중견기업인 오뚜기가 삼성·현대차 등 대기업이 참석하는 청와대 주최 재계간담회 참석기업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일자리창출 상생협력 우수 중견기업으로 꼽혔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대를 이어 오는 오너 일가의 선행과 정도 경영으로 소셜미디어(SNS)상에서는 갓뚜기로 불리는 오뚜기가 이번 청와대 초청으로 ‘착한기업’의 기업가치를 한 단계 더 레벨업 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고, 당장 주식시장이 이에 화답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착한기업의 주가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들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의 제품을 소비하면서 자긍심을 느끼게 되고, 이는 해당 기업의 매출 증대로 이어지게 되는 만큼 당연히 이윤 확대로 이어지게 된다는 것. 더욱이 오뚜기 등 소비자들이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소비재 기업의 경우 이런 경향이 더 강하게 나타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또 하반기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코드(기관 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지침)를 도입한 뒤 이 기준에 따라 자산운용사를 평가하기 시작하면 기관 투자가들의 착한기업에 대한 선호는 더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기업의 펀더멘털에는 변화가 없는 만큼 최근 부각된 이미지에 따라 투자에 나서는 것은 일종의 ‘테마주 투자’와 같은 결과를 나타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관심이 높아져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린 테마주의 하나로 접근할 경우 손실을 볼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하지만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장기 투자의 관점에서 봤을 때는 착한기업의 투자는 긍정적인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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