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에게 듣는다] 파킨슨병 증상과 치료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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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25 07:47  |  수정 2017-07-25 09:20  |  발행일 2017-07-25 제20면
“파킨슨 증상 있는 사람 모두가 파킨슨병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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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은 증상에 따라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고 치료를 해야 상태가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신경과 이효민 과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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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은 1817년 제임스 파킨슨에 의해 처음 보고된, 신경과에서 다뤄지는 대표적인 이상 운동질환의 하나이다.

손발이 떨리고(안정 시 떨림), 몸이 굳으며(경직), 행동이 느려지고(서동증), 말이 잘 나오지 않고, 얼굴 표정이 없어지며 걸음걸이가 나빠지는(보행장애) 현상을 보이게 된다.

보통 환자들은 다른 사람에게서 행동이 굼뜨다든지, 힘이 없어 보인다, 멍하다 등의 지적을 받게 되고, 걸음걸이가 나빠져 넘어지는 등의 증상을 보여 병원을 찾게 된다. 알츠하이머병과 더불어 대표적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노인들에게서 대부분 발생하지만 드물게 젊은 사람에게 발생하기도 한다.

 파킨슨병은 파킨슨 증상의 여러 질환 중 한가지
 대부분 노인, 약 복용 많아 유발성 파킨슨증후군 
약물치료, 정확한 용량 시간 맞춰 투약해야 효과
 걷기운동·수영으로 근육통·관절수축 예방 가능 
수술치료, 뇌심부자극술·신경파괴술 합병증 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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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파티마병원 신경과 이효민 과장

파킨슨병은 뇌 속에서 작용하는 여러 신경전달 물질 중에 도파민이라는 물질의 부족으로 발생한다. 도파민은 우리 몸에서 운동을 할 때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게 되는데 이 기능이 소실되어 앞서 기술한 여러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도파민은 우리 몸의 중뇌에 있는 흑질에서 생산되는데 파킨슨병 환자들은 이 흑질의 도파민 신경세포의 퇴행성 변화가 생긴다.

흔히 파킨슨병과 파킨슨 증상을 혼용해서 쓰거나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떨림, 서동증, 몸이 굳는 등의 증상 자체를 파킨슨 증상이라고 하나 파킨슨 증상이 있다고 모두 다 파킨슨병은 아니다. 파킨슨병은 파킨슨 증상의 여러 질환 중 한 가지다. 보통 파킨슨병이라고 하면 특발성 파킨슨병을 지칭한다. 특발성 파킨슨병은 뇌의 퇴행성 변화에 의해 생기는 대표적 질환으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파킨슨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외에 파킨슨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이 있는 경우를 이차성 파킨슨증후군이라고 부른다. 이차성 파킨슨증후군의 대표적인 경우가 약물에 의한 파킨슨 증상이다. 특히 노인들은 복용하는 약이 많아 약물 유발성 파킨슨증후군이 많은 편이다. 실제 임상에서 파킨슨 증상으로 방문하는 환자 가운데 약물에 의한 환자가 적지 않다.

이차성 파킨슨증후군 외에 비정형적 파킨슨증후군 (혹은 유사파킨슨증후군)이라고 불리는 희귀 퇴행성 질환 몇 가지가 있다. 이 군에 해당되는 질환은 다계통위축, 진행성핵상마비, 피질기저핵변성 등이 있다. 특발성 파킨슨병과 마찬가지로 신경퇴행성 질환이지만 약간의 증상 차이가 있고 병의 경과가 달라 구분을 필요로 하나 감별진단이 쉽지는 않다.

파킨슨병을 시사하는 안정 시 떨림, 서동증, 경직 그리고 자세이상 등의 증상이 있을 시에는 파킨슨병을 전문으로 하는 신경과 의사의 진료가 필요하다. 또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수년간의 증상변화를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처음에는 특발성 파킨슨병으로 진단되었다가 비정형성 파킨슨증후군으로 진단되는 경우도 있다.

파킨슨병이 의심될 경우 뇌의 구조적 변화를 보기 위해 뇌 자기공명영상을 필요로 한다. 특히 뇌 자기공명영상은 파킨슨병과 다른 질환을 구별할 때 도움이 된다. 파킨슨병에서는 정상소견을 보이지만 다른 질환에서는 특징적인 소견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수두증이나 혈관성 파킨슨증후군 등은 뇌 자기공명영상에서 쉽게 구별할 수 있다.

파킨슨병과 비정형적 파킨슨증후군은 초기에 뇌 MRI상에서 구분이 쉽지 않다. 이런 경우 뇌의 기능적 뇌영상을 얻을 수 있는 뇌 포도당 양전자 단층 촬영을 하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도파민 운반체 양전자 단층 촬영은 도파민성 신경세포의 손상 여부를 눈으로 바로 알 수 있는 검사다. 신경세포의 손상에 의한 파킨슨 증상을 보이는 파킨슨병에서는 비정상 도파민 섭취감소를 보이지만 이차적 원인이 있는 약물 유발 파킨슨증후군이나 혈관성 파킨슨증후군, 본태성 진전에서는 정상섭취 소견을 보이게 된다.

치료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그리고 수술적 치료가 그것이다. 먼저 약물치료는 파킨슨병의 원인이 되는 도파민의 부족을 약물로 보충해 주는 것이다. 환자마다 증상과 약물에 대한 반응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용량을 시간에 맞추어 투약해야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래서 환자와 보호자 그리고 치료하는 의사 간의 소통이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다.

다음으로 환자들에게 흔히 생기는 근육통과 허리 통증, 관절수축 등을 예방하고 치료하려면 물리치료도 중요한 치료법 중의 하나다. 규칙적인 걷기운동 또는 수영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약물치료로도 효과를 보지 못할 경우 수술적 치료법을 사용한다. 뇌심부자극술(DBS)과 신경파괴술을 시행할 수 있으나 환자의 연령, 증상의 정도, 합병증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하여야 한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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