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현대음악의 대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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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25 07:50  |  수정 2017-07-25 07:50  |  발행일 2017-07-25 제23면
[문화산책] 현대음악의 대중성
문민영 <예술공방 CUE 대표>

현대음악을 한마디로 정리하기란 쉽지 않지만 사전에서 현대음악이란 넓은 의미에서 재즈나 유행가 등의 대중음악도 포함되나, 현대의 예술 음악이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필자는 최근에 새롭게 작곡되는 음악들의 문제점과 방향성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전공자나 현재 활동하고 있는 예술인들에게도 현대음악은 생소하고 어려운 분야임에는 틀림없다. 새로운 것에 거부감을 갖는 경우가 많다 보니 창작 작품들이 대중적으로 성공하기 쉽지 않고, 작곡가 자신만의 기법으로 작곡된 작품이 생소하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작곡가들은 현대음악의 대중성과 그 방향에 대해 고민해야 하고, 관객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현대음악연주는 작곡가들의 모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고, 연주되는 작품이 작곡가의 제자, 혹은 전공하고 있는 학생들로 관객이 채워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매년 수많은 작곡가들이 창작 작품들을 선보이지만 앞서 말했듯 관객의 폭이 좁고 그 작품을 다시 연주하는 경우는 드물다. 언제부터인지 알 수는 없지만 현대음악 연주회라 하면 작곡가들만의 잔치라는 인식 때문에 관심이 사라진 지 오래며, 연주단체들 사이에서도 연주를 기피하고 무관심해지고 있다.

물론 이해되는 측면이 있는 게 사실이다. 우선, 클래식 향유인구의 감소를 들 수 있다. 1950년대만 하더라도 클래식은 상당한 인기를 누렸지만 그 상당부분의 인기는 대중음악으로 넘어갔다. 클래식의 대중성이 작아졌기에 현대음악의 인기가 줄어들었을 것이다. 둘째, 현대음악은 난해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음악의 종류도 많고 여전히 조성을 활용하는 작곡가들도 많다. 그렇다면 현대음악의 새로운 돌파구는 없을까?

작곡가들만의 잔치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통해 그 의미를 함께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든다면 창작음악의 미래가 밝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 전문 연주단체나 연주자들과의 공동작업, 현대음악 버스킹, 뮤지컬과 같은 리딩공연, 해설이 있는 음악회 등을 통하여 기존의 연주회 형식에서 탈피하여 대중과 함께 소통하며 만드는 새로운 방향으로 청중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음악을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현재 미디어나 타 장르와외 복합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기는 하나 미미하다. 좀 더 다양한 방향으로 노력해, 언제 어디서나 현대음악 작곡가들의 손길이 닿은 작품들이 함께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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