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야당 대표로 고생 많다” 홍준표 “여당 때보단 쉬워”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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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26   |  발행일 2017-07-26 제5면   |  수정 2017-07-26
MB “4대강 재판 끝났는데…”
홍준표 중심 야권 단합 당부
MB “야당 대표로 고생 많다” 홍준표 “여당 때보단 쉬워”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왼쪽)가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이명박 전 대통령 사무실에서 이 전 대통령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5일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며 정국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홍 대표는 지난 대선과정에서 이 전 대통령을 만났으나, 당 대표 취임 후 전직 대통령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이 전 대통령 사무실에서 만난 이들은 과거 이야기로 운을 뗐다. 이 전 대통령은 홍 대표에게 “어려울 때 야당 대표가 돼서 고생이 많다. 건강한 야당이 참 필요하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에 홍 대표는 “여당 대표 할 때보다 쉽다”며 “여당은 무한 책임이 있기 때문에 한 6개월 하면서 참 힘들었다. 야당은 할 일이 없다”고 답했다. 홍 대표는 2011년 한나라당 대표를 지냈다가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와 ‘디도스 사건’ 등 책임론에 휩싸여 5개월여 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이 전 대통령은 또 “여당·야당 대표를 양쪽으로 다 해봤으니 내가 볼 때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고, 홍 대표는 “저 사람들(정부·여당)이 가는 길목을 알기 때문에 (야당) 하기가 별로 어렵지 않다. 야당은 어렵지 않다”고 자신했다.

이날 만남에 배석했던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이 전 대통령이 홍 대표 중심으로 야권이 단합해야 한다, 홍 대표에게 건강한 보수에 거는 기대를 상기하고 열심히 해달라”며 “‘나도 밖에서 열심히 돕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야권이 단합해야 한다’는 이 전 대통령의 당부가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염두에 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전 대변인은 “그런 뜻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 “여당이 속도를 내서 정책을 추진하니 강력한 야당 역할을 해달라는 주문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전 대변인은 또 “이 전 대통령이 4대강 사업에 대해서 ‘재판까지도 다 받은 사안인데 감사원에서 진행한다고 하니…’ 정도 수준의 언급을 했다”며 “홍 대표가 근황을 묻는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한편 홍 대표는 이날 대법원의 박근혜 전 대통령 하급심 재판 TV 생중계 허용에 “또 시체에 칼질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인민 재판을 벌써 한 번 받았는데, 다시 공개해서 인민재판을 또 하겠다는데, (어떻게) 할 수 없는 것 아닌가”라며 “정권도 잡았고, 자기 마음대로 하고 있고 그러면 지금쯤은 그만해도 될 것인데 잔인하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덧붙였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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