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 대북 선제타격 우려…中, 北접경지 군사력 증강

  • 입력 2017-07-26 07:46  |  수정 2017-07-26 07:46  |  발행일 2017-07-26 제15면
병력추가 배치·북핵시설 장악훈련
화학무기 방어 위한 벙커 구축도

중국이 북한에 대한 미국의 군사행동을 우려해 1천400여㎞에 이르는 북한과의 국경을 둘러싼 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WSJ는 중국 정부 웹사이트, 전문가 분석을 종합한 결과 이런 동태가 작년에 시작돼 최근 몇 달 동안 많은 변화를 노출했다고 설명했다.

새 국경수비여단의 배치, 드론(무인기)을 통한 산악지역 24시간 정찰, 핵이나 화학무기 방어를 위한 벙커 구축 등이 그 내용이었다. 중국군은 국경에 배치된 다른 부대들을 현대화하고 특수부대, 공수부대의 최근 훈련을 구체적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들 부대가 만일의 사태가 발생할 때 북한에 투입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중국이 국경에서 노출하는 이런 움직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중단시키려고 대북제재를 강화하라고 중국을 압박하며 군사행동 카드를 거론하는 상황과 때가 겹치고 있다. 중국 국방부는 국경의 움직임이 북한과 관련이 있느냐는 물음에 즉답을 피한 채 “군이 정상적 전투태세와 훈련을 유지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군사적 수단은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선택지가 돼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그러나 미국, 중국의 안보 전문가들은 중국이 북한의 경제적 붕괴, 핵물질 오염, 군사분쟁 등 긴급사태에 대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차적으로 중국의 최근 움직임은 구소련식 지휘체계를 개선하고 국경을 넘나드는 전투력을 높이기 위해 작년에 개시한 군 개혁과 연관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북한과 맞닿은 동북부에서는 이 개혁이 북한 위기를 다스리는 것을 최고 과업으로 삼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중국이 미군, 한국군의 북진 때 북핵시설을 장악하고 북한의 북쪽 지역을 점령할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는 관측을 제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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