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국 노동인권 변호사, 시민단체와 함께 노동인권센터도 설립 추진

  • 송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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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26 08:29  |  수정 2017-07-26 08:29  |  발행일 2017-07-26 제28면
경주에 법률사무소 개소
“사랑방처럼 찾아 주시길”
권영국 노동인권 변호사, 시민단체와 함께 노동인권센터도 설립 추진
지난 21일 경주에서 해우법률사무소를 개소한 권영국 변호사가 활짝 웃고 있다. 그는 경북노동인권센터도 조만간 설립할 예정이다.

노동인권변호사인 권영국 변호사(53)가 지난 21일 경주시 화랑로 124-1에 해우법률사무소를 개소했다. 지난해 4월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15.9%(2만253표)의 득표율로 4명의 후보 가운데 3위로 낙선한 지 1년여 만에 경주로 돌아온 것이다.

권 변호사는 법률사무소를 연 것에 대해 “지난 총선에서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던 약속을 겸허한 마음으로 실천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권 교체로 중앙정치는 변화의 계기가 마련됐지만, 우리의 삶이 질적으로 변화하려면 상층권력의 교체를 넘어 자신이 몸담고 있는 일터와 지역사회가 바뀌어야 한다는 소신에 따라 삶터를 옮긴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권 변호사는 지난 총선에서 비록 패배했지만 보수 일당이 지배하는 기득권 구조에 대한 경주시민들의 변화 바람을 확인한 만큼 경주가 좀 더 젊고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해우법률사무소에는 권 변호사와 함께 경주 출신의 김동창 변호사도 근무한다.

그는 “사무소에 억울하다고 생각하는 분과 잘못된 관행과 인습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계신 분들, 경주가 좀 더 개방적으로 평등하게 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이 찾아주면 좋겠다”며 “많은 분들이 사랑방처럼 편안하게 찾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권 변호사는 시민단체와 함께 경북노동인권센터(가칭) 설립도 추진 중이다. 센터는 지역 시민과 시민단체가 중심이 돼 경주를 포함한 경북지역의 문제들을 함께 고민하고 그 해결을 모색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센터가 대구·경북의 사회정치적 보수성을 극복하고, 대구·경북이 보다 미래지향적으로 바뀌어야만 대한민국이 바뀔 수 있다는 소신에 따라 비영리민간단체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센터는 또 노동문제에 국한하지 않고 사회 양극화와 불평등·교육·환경·농어민의 문제, 중소상공인의 문제를 포함해 지역의 잘못된 관행과 불공정한 유착 등 다양한 문제들을 생존권과 인권의 관점에서 함께 고민하면서 사회적 해결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 밖에 지역주민들에 필요한 상담과 소송 등 다양한 법적 활동도 함께 지원할 예정이다. 현재 80여 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준비작업을 거쳐 오는 9월쯤 창립대회를 열 예정이다.

경주=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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