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주인공 남자현 지사 독립정신 기린다

  • 배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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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27 07:15  |  수정 2017-07-27 07:15  |  발행일 2017-07-27 제2면
영양군, 남자현 기념관 건립
만주 무장독립운동단체 활동
‘여자 안중근’걸맞은 추모공간
삶·발자취·정신적 유산 계승
‘암살’주인공 남자현 지사 독립정신 기린다
남자현 지사가 생전에 살았던 집터에 영양군이 복원한 본채와 부속사 모습. 작은 사진은 남자현 지사 생전의 모습. <영양군 제공>

영화 ‘암살’(2015년 개봉) 여주인공 안옥윤(전지현 분)의 실존 모티브 인물인 남자현 지사를 기리는 기념관이 영양에 건립된다. 영양군은 26일 영양 석보면 지경리 394 일대 1만2천394㎡ 부지에 총 사업비 30억원을 들여 남자현기념관을 건립한다고 밝혔다.

군은 연면적 1천500㎡의 지상 1층 전통 한옥형으로 건립하기로 하고 설계공모에 들어갔다. 착공일은 남 지사의 서거일인 8월22일이 유력하다.

1872년 안동에서 태어난 남 지사는 독립운동가의 ‘대모’로 불린다. 19세에 김영주와 결혼해 남편의 고향인 영양에서 신접살림을 차렸다. 일제의 만행이 극에 달하던 어느 날 남편 김영주는 “나라가 망해가는데 어찌 집에 홀로 있을 것인가. 지하에서 다시 보자”는 말을 남기고 영양 의병장에 자원했다가 전투 중 숨졌다.

비보를 접하고 충격을 받은 남 지사는 3·1운동이 일어나자 8일 뒤 아들과 함께 압록강을 건너 무장독립운동단체인 서로군정서에 가담했다. 그의 나이 46세 되던 해였다. 그곳에서 독립운동을 뒷바라지하며 여성계몽운동에 힘써 온 남 지사는 이후 일제의 만주국 전권대사 무토 노부요시를 처단하려다 체포돼 하얼빈 감옥에 갇혔다. 고문과 단식투쟁 후유증으로 사경을 헤매다가 풀려난 그는 1933년 8월22일 60세를 일기로 숨졌다. 그의 시신은 중국 하얼빈 남강 외인묘지에 묻혔다. 남 지사는 서거 당시 “사람이 죽고 사는 것이 먹는 데 있는 것이 아니고 정신에 있다. 독립은 정신으로 이루어진다”는 유언을 남겼다. 정부는 1962년 3월1일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영양군은 1999년 11월30일 지사의 생전 터 자리에 본채와 부속사를 복원했다.

영양군 관계자는 “여자 안중근으로 추앙받는 최고 훈격의 여성 독립운동가에 걸맞은 추모 공간을 조성할 것”이라며 “남자현 지사의 삶과 활동이 갖는 인문가치를 널리 알려 그의 발자취와 정신적 유산을 보전하고 계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양=배운철기자 baeu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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