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내버스 타이어 67%는 재생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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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27 07:18  |  수정 2017-07-27 07:18  |  발행일 2017-07-27 제8면
“승객안전 위해 정품사용률 높여야”

대구 시내버스 3대 중 2대는 재생타이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생타이어는 내구성이 떨어져 안전사고에 취약한 만큼 새 타이어 사용률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26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 시내버스 1천598대 중 1천69대가 재생타이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버스의 66.89%가 재생 타이어를 장착한 채 운행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대구 시내버스의 재생타이어 사용률은 7대 특별·광역시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울은 총 7천413대 중 저상버스 3천19대만 재생타이어를 사용하고 있고, 부산은 지난해 시내버스 재생타이어 사용 점검 결과(마을버스 제외) 10대만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과 광주의 경우는 재생타이어 사용률이 0%였다. 대전은 2014년부터, 광주는 2015년부터 재생타이어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법적으로 버스 뒷바퀴에는 재생타이어를 사용해도 상관이 없지만, 승객 안전을 고려해 재생타이어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재생타이어는 새 제품에 비해 내구성이 떨어진다. 특히 펑크에 취약해 안전사고의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자동차 정비업계 관계자는 “재생타이어는 노면과 접촉이 이뤄지는 트레드에 고무를 덧대 만드는데, 이때 타이어의 옆면은 보강을 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타이어 옆 부분이 터지는 사고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재생타이어는 오래됐기 때문에 고무의 경화가 많이 돼 새 타이어보다 약하다. 새 타이어를 쓰는 것이 보다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24일 대구 수성구 만촌동 남부정류장 인근에서 수성 3-1번 시내버스의 뒷타이어가 굉음과 함께 터졌다. 앞서 지난 18일에는 달서구 성서산업단지역 인근에서 달서 1번 저상버스의 뒷타이어가 터졌고, 지난 11일에는 북구 침산네거리 인근에서 동구 2번 버스 뒷타이어가 펑크났다. 이들 버스의 뒷타이어는 모두 재생타이어로 확인됐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자동차학)는 “CNG버스는 버스 아래 가스통 좌우에 방열판이 있는데, 타이어 휠과는 불과 5㎝ 떨어져 있다. 방열판으로 인해 환풍이 안돼서 브레이크 드럼의 온도가 500℃까지 올라가기도 한다”면서 “온도 상승을 막아줄 수 있는 리타더(retarder) 브레이크를 탑재하면 열에 의한 타이어 폭발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대구시 관계자는 “승객안전 차원에서 정품 사용을 권고하고, 향후 버스업체 각종 평가에도 새 타이어 사용여부를 반영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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