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국세청 고위인사 TK 출신 全無” 한국당 반발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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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28   |  발행일 2017-07-28 제5면   |  수정 2017-07-28
20170728

문재인정부가 이명박·박근혜 정부 색채 지우기에 나선 가운데, 이른바 4대 권력기관(국가정보원·검찰·경찰·국세청) 중 경찰·국세청의 TK(대구·경북) 출신 배제가 현실화되고 있다.

4대 권력기관의 간부급 인사의 신호탄을 쏜 지난 26일 경찰청 및 국세청 인사에서 TK 출신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이날 단행된 문재인정부의 첫 경찰 고위직 인사에서 경찰 2인자인 치안정감의 경우 교체설이 나돌았던 김정훈 서울경찰청장과 서범수 경찰대학장이 유임됐고, 4명이 승진했다. 제주 출신 박진우 경남지방경찰청장이 경찰청 차장으로, 경기 출신 이주민 경찰청 외사국장이 인천경찰청장으로, 경남 출신인 조현배 경찰청 기획조정관이 부산경찰청장으로, 광주 출신 이기창 광주경찰청장이 경기남부경찰청장으로 승진했다.

친박(親박근혜) 실세였던 서병수 부산시장의 친동생인 서범수 경찰대학장의 유임은 예상을 뛰어넘는 인사라는 평가다. 서 학장은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부산 혜광고 동기로 알려졌다.

이로써 치안총감인 경기 출신의 이철성 경찰청장을 포함한 일곱 자리의 경찰 수뇌부에서 TK 출신은 찾아볼 수 없게 됐다.

경찰대 1기로 경기경찰청장을 지낸 자유한국당 윤재옥 대구시당 위원장(대구 달서구을·사진)은 27일 “경찰청장을 비롯한 치안정감 이상 인사 7명 중 대구·경북 출신이 한 명도 없었던 적은 최근 어느 정부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며 “이는 문재인정부의 지나친 편중인사로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경찰 치안정감 이상 7명 중 0명
국세청 1급·조사국장도 전멸
윤재옥 “지나친 편중 인사”

조국 동기이자 부산시장 동생
서범수 경찰대학장 유임 눈길


한국당 대구시당도 이날 성명을 내고 문재인정부의 경찰 수뇌부 인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대구시당은 성명에서 “문재인정부에서 대구 출신 유일한 각료이면서 경찰조직을 책임지고 있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경찰인사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대단히 실망스럽고 유감스럽다”며 “관심이 없는 것인지, 역량이 안 되는 것인지 의아스러울 따름”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계속되는 TK 인사 홀대와 TK 출신이라는 이유로 지역 출신 인재들의 불이익이 지속된다면, 시·도민의 민심과 함께 자유한국당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승희 국세청장 취임 후 28일 만인 지난 26일 단행된 국세청 1급 인사에서도 TK 출신 홀대는 여실히 드러났다. 이른바 ‘빅4’로 불리는 국세청 차장, 서울국세청장, 중부국세청장, 부산국세청장에 TK 출신은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로써 1급은 물론, 핵심 보직인 본청 조사국장 자리까지 TK 출신은 한 명도 없게 됐다. 거의 씨가 말랐다는 분석이다.

더구나 유력한 1급 승진 후보였던 영덕 출신의 임경구 조사국장은 현직 조사국장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옷을 벗었다. 국세청은 한때 본청 국장단 대부분이 TK 출신일 정도로 TK 출신이 강세를 보였다. 문재인정부 들어 지난달 퇴임한 직전 국세청장인 임환수 전 청장은 의성 출신으로 대구고를 나온 TK 인물이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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