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공항 있어도 인천 가는 항공화물

  • 박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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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29 07:13  |  수정 2017-07-29 07:13  |  발행일 2017-07-29 제1면
활주로 짧아 화물기 이착륙 불가, 여객기 짐칸에 실어나르는 수준
작년 처리실적 전국의 0.5% 그쳐 “통합공항 건설땐 물류기능 활기”

최근 몇 년 새 대구국제공항의 이용객은 폭발적으로 늘었지만, 화물 운송은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항공정보포털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공항의 화물 처리실적은 2만4천341t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공항 화물 처리실적(436만6천743t)의 0.5% 수준이다.

이처럼 대구공항이 물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것은 화물전용기 자체가 뜨고 내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화물전용기는 B747 등 E급 항공기가 대부분이다. 대구공항은 활주로 길이와 유도로 폭, 주기장 넓이 등의 제약으로 그 이하인 C·D급 항공기만 뜨고 내릴 수 있다. 화물청사 규모도 겨우 884㎡로 창고 수준에 가깝다. 때문에 여객기 하부 짐칸에 작은 화물을 실어 나르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마저도 승객 수하물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대구공항 관계자는 “국내선 화물의 경우, 승객 수하물 외엔 제주에서 내륙으로 보내는 감귤 등 과일, 내륙에서 제주로 보내는 식품 및 공산품이 대부분”이라며 “국제선은 승객 수하물 외엔 아예 화물을 취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구·경북지역 기업들이 생산하는 자동차부품과 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등 주요 수출품목 중 항공화물은 99%가 인천공항을 이용하고 있다. 이에 따른 육로 운송비용만 한해 수백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향후 통합신공항 개항 땐 물류기능이 대폭 향상돼 지역 기업의 물류비용 절감 등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며 “그렇게 되면 지역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광일기자 park8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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