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개국 네트워크 ‘월드 리포트’] 필리핀 부정부패로 경제 악순환 반복…청렴한 정치 구현되면 발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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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03   |  발행일 2017-08-03 제16면   |  수정 2017-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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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스 전 대통령은 세계 최고의 부정부패 지도자 2위에 선정됐다. <출처: www.infoplea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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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원<경북PRIDE상품 필리핀 해외시장 조사원·필리핀 세부엔젤병원, 엔젤법률투자자문 대표이사>

필리핀 공업은 의류 산업이 주류
풍부한 노동력과 천연자원 많아
인프라 구축땐 제조업 투자 늘 것

필리핀 대형 마트에 가보면 식료품을 제외하곤 필리핀에서 만들어진 제품은 손쉽게 집어지지 않는다. 완성도가 떨어지고 쉽게 고장이 나기도 하는 필리핀 제품들은 이젠 기피대상이다. 필리핀 사람들 역시 외국제품에 열광하며 자국 제품엔 시큰둥하다. 이를 두고 필리핀 사람들이 애국심이 부족하다고 단정할 수 없다. 왜냐하면 필리핀산 제품과 다른 나라 제품의 질 차이가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크기 때문이다.

필리핀 공업은 1950년대 미국의 경제원조를 기반으로 필리핀 제조업 분야의 성장을 이룩했지만 마르코스 정권의 방만한 지출과 부정부패로 필리핀의 재정위기를 자초했다. 또 새롭게 투자된 공공자금이 친마르코스 국영기업으로만 유입되고 경제 실무자의 부패 및 1979년 제2차 석유파동으로 필리핀의 공업화 의지는 좌초됐다.

이후 선출되는 대통령마다 경제개발 계획을 발표하지만, 그때마다 발생되는 군부 쿠데타 및 자연재해 등으로 경제발전에 걸림돌이 되어 1차 농산물의 수출, 해외인력 파견, 관광사업으로 벌어 들이는 외화로 나라가 운영되는 경제구조를 갖게 됐다. 이런 이유 등으로 인해 필리핀은 아직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을 만한 제품 생산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일반적인 국가의 발전과정을 보면 생필품의 증가, 내수재의 증가, 서비스산업의 발전 등의 단계를 거치면서 축적된 기술과 자본은 내수재의 생산 등에 재투자되고 더욱 발전된 제품의 생산을 꾀한다. 반면 필리핀은 각 부분이 같이 성장하고 있는 성향을 보인다. 이는 전체 인구의 80%를 웃도는 빈민층의 의식주 생필품 비중과 내구소비재 수요도 같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주계통의 부자들이 이를 위한 생산시설의 확충을 도모하지 않고 저가의 중국제품을 수입하여 단순 판매하는 등 상류계층의 부(富) 축적에만 공을 들이고 있어 필리핀 경제는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현재 필리핀에서의 공업은 단순 노동력을 이용한 의류 등의 산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 값싼 노동력을 이용한 한국·일본·미국 등의 각종 첨단 산업 제품의 단순 조립만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연기 없는 공업도시로 알려진 마닐라 인근 ‘카비테(cavite)’에 입주한 많은 기업은 주로 단순 조립 등의 시설을 갖춘 외국계 회사들이다.

1970~80년대 대규모로 진행된 중동건설 붐이 한국 기업과 국민에게 생활수준의 향상 을 가져오고 중동 진출 기업의 수익을 창출하여 그 수익이 한국내 공업화에 큰 동력이 됐다. 그에 반해 필리핀은 내수경기의 침체로 인한 제조업 부진 및 필리핀 국내 고용악화로 자국 내 일거리를 찾지 못한 많은 노동력이 해외로 진출했다. 이는 단지 해외근로자 가족의 단순 생활비 소비만으로 이어져 기업의 필리핀내 재투자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특히 단순 소비재 판매만으로 큰 부를 축적한 제조업 분야에 투자를 기피하고 있다. 이는 근본적인 세수 감소로 이어지고, 세수가 부족하여 공기업들은 투자를 진행할 수 없는 현상은 인프라 부족으로 이어지며, 인프라 부족은 제조업이 부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드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

필리핀은 현재 인프라 구축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외국자본을 유치하여 최우선적으로 도로를 건설하고, 발전소를 건설하는 등 건설업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필리핀에는 높은 교육열과 풍부한 노동력과 천연자원이 있어 청렴한 정치가 구현된다는 전제하에 필리핀의 발전 가능성은 당연할 것이라 조심스럽게 기대해 본다.
<영남일보 - < 재> 경북도 경제진흥원 공동기획>
※원문은 ‘경북PRIDE상품 지원센터 홈페이지(www.prideitems.c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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