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치매 걱정? “자주 찾아뵙고 일상생활 살펴봐야”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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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08 07:52  |  수정 2017-08-08 09:23  |  발행일 2017-08-08 제19면
■ 나이 든 부모님 치매관리 어떻게 할까
혼자있는 시간 길어질수록 치매가능성 높아
단순히 깜빡깜빡하는 것은 일반적인 노화현상
기억력 감퇴 등 증상 의심될땐 전문의 진료 필요
20170808

노인들에게 가장 두려운 질환은 무엇일까. 대부분 치매를 꼽는다. 치매는 본인뿐만 아니라 그 가족들을 고통스럽게 만든다. 치매에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신형주 온빛병원장은 “치매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간혹 부모님이 치매라고 하면 가족들이 무슨 불치병에라도 걸린 것처럼 괴로워한다”며 “치매는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의 하나일 뿐이고, 적극적인 치료에 따라서는 호전되거나 진행을 늦출 수도 있는 만큼 처음부터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치매는 정상적인 뇌가 각종 질환으로 인해 인지기능이 떨어져 일상생활에 장애가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치매를 한 가지 병으로 잘못 이해하는 경우도 많다. 치매는 진단명이 아니라 일종의 증상이고 원인도 다양하다. 원인질환을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는 알츠하이머병, 둘째는 혈관성 치매, 셋째는 치료 가능한 치매이다.

알츠하이머병은 노년에 뇌세포가 점점 파괴되면서 정상 뇌조직이 줄어들고 그에 따라 뇌기능이 차츰 떨어지는 대표적 치매이다. 알츠하이머병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다. 뇌에 아밀로이드라는 독성 단백질이 쌓이다가 신경세포가 어느 정도 기능을 잃게 되면 비로소 치매 증상이 나타난다. 처음에는 주로 기억력 장애만 나타나지만 시간이 경과하면서 다른 인지기능의 저하와 함께 이상 행동 및 일상생활 장애를 보이게 된다. 혈관성 치매는 뇌졸중과 같은 뇌혈관 질환으로 인해 뇌혈류에 장애가 생기면서 신경세포가 손상되거나 소실되며 발생한다. 이 때문에 혈관성치매와 뇌졸중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정상압수두증, 갑상선기능저하증, 약물중독, 감염 등의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치매는 상태에 따라 치료도 가능하다.

경도인지장애(동일 연령에 비해 인지기능, 특히 기억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의 경우 요양시설에 입소시키기보다는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동시에 규칙적인 통원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이정도라면 일상생활에 약간의 불편함이 있을 뿐 심각한 문제로 볼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반면 화를 자주 내고, 주변사람에 대한 의심증이 심해지고, 대소변을 실수하고도 스스로 인지하지 못한다면 치매 중기에 접어들었다고 봐야 한다. 이때는 요양시설에서 집중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치매를 예방하거나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서는 매년 한차례씩 보건소를 찾아가 치매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평소 일주일에 한번쯤 부모님을 찾아가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부모님이 단순히 깜빡깜빡하는 것이라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일반적인 노화현상에 의한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당연히 기억해야 할 것을 기억하지 못한 후 몹시 당황해 하거나 크게 긴장하고 있다면 가까운 보건소나 정신의학과에 함께 방문해 치매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우울증으로 인해 의욕저하와 함께 인지기능 및 집중력이 떨어져 마치 기억력이 감소한 것 같이 느끼고 이를 치매로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불안, 우울, 초조, 식욕 감퇴, 불면, 의욕 감소 등의 우울 증상이 인지 기능 감퇴에 앞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항우울제 치료에 따라 우울증상 및 기억력 문제 등의 인지 장애도 회복되기 때문에 조기 감별이 매우 중요하다.

혼자 사는 노인의 경우 영양공급 불균형으로 인한 치매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때는 균형잡힌 식단관리와 종합비타민 복용을 통한 영양불균형을 최소화하는 것으로도 상태호전에 도움이 된다. 일상생활에서는 오랜시간을 혼자 보내지 않도록 해야 한다.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우울증이 발생할 우려가 높다. 이는 뇌활동이 둔해져, 또래의 사람들에 비해 치매 가능성도 높아진다. 가능하면 다양한 대인관계를 가지며, 자주 웃고, 즐거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특히 뇌신경을 건강하게 만드는 영양소인 비타민B군, 그중에서도 비타민B₁과 비타민B₁₂를 챙겨보자. 비타민B₁은 뇌 세포에 에너지를 전달하고 정상적인 뇌신경 활동에 필수적인 영양소로, 부족할 경우 뇌 손상이 생기거나 알코올성 치매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B₁₂는 뇌신경 기능을 활성화시켜 치매를 예방한다. 이러한 비타민B₁, B₁₂를 효율적으로 보충하기 위해서는 비타민B복합영양제를 챙기는 것이 좋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 도움말=신형주 온빛병원장


▶치매 예방수칙 3·3·3

- 3권(勸) 3가지 즐길 것
일주일에 3번 이상 걷기, 생선과 채소 골고루 먹기, 꾸준히 읽고 쓰기

- 3금(禁) 3가지 참을 것
술 적게 마시기, 담배 피우지 말기, 머리 다치지 않도록 조심

- 3행(行) 3가지 챙길 것
정기적으로 건강검진, 가족·친구들과 자주 소통, 매년 치매 조기검진


▶치매예방에 좋은 음식

- 뇌 혈류량 증가
현미·보리·통밀 등 도정안된 곡물, 견과류, 우유·치즈

- 항산화효과로 뇌 세포 손상방지
블루베리, 토마토, 마늘, 양파, 시금치, 종합비타민제

- 손상된 신경세포 복구
연어, 정어리, 참치, 고등어 등 오메가3 지방산 함유 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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