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암4동 청년자율방범대 하수시설 등 ‘해충 방역활동’

  • 글·사진=김점순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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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09   |  발행일 2017-08-09 제13면   |  수정 2017-08-09
대구 신암4동 청년자율방범대 하수시설 등 ‘해충 방역활동’
지난 5일 대구 동구 신암4동의 한 주택가에서 신암4동 청년자율방범대 회원들이 방역활동을 하고 있다.

“우리 동네 건강은 우리가 지킨다!”

지난 5일 대구 동구 신암4동 청년자율방범대 회원들이 방역활동에 나섰다. 연막 소독기가 쉴새 없이 연기를 내뿜는다. 건물 뒤편 화단 등 모기가 나올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구석구석 방역작업이 이루어졌다. 모기 유충이 있을 수 있는 하수구는 뚜껑을 열어 기다란 관이 달린 방역 도구로 꼼꼼하게 방역을 했다.

방범대 회원들이 방역에 나선 이유는 최근 장마와 급격한 기온 상승으로 해충들의 활동이 다시 왕성해지기 때문이다. 모기 성충 및 유충이 서식하기 좋은 골목길 하수도관, 맨홀, 빗물받이 등 하수시설은 물론 쓰레기집하장 등 방역 취약지역을 대상으로 방역에 집중했다. 특히 모기 유충 서식장소가 되는 물웅덩이와 쓰레기통, 배관 및 배수구, 빈 용기, 폐타이어 등에 고인 물도 제거했다.

이들이 방역활동에 나선 건 방범순찰활동 외에 지역을 위해 의미있는 활동을 해보자는 회원들의 제안 때문이었다. 당시 일부에서는 휴대용 연막 기계 및 장비를 구입하는 비용과 재료비, 시간 등을 이유로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하지만 결국 방역활동을 하기로 의견이 모아져 지난달 100만원으로 연막소독기 2대를 구입했다. 올해는 9월까지 활동하지만, 내년부터는 6~9월에 방역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 오후 5시면 청년자율방범대 회원들의 방역활동이 시작된다. 정해진 방역 코스는 물론 집중 방역을 요청한 세대나 상가가 있는지 확인한 후 방역에 들어간다. 방역활동 팀은 4인 1조로 구성된다. 1명은 연막소독기를 들고 소독을 하고, 1명은 맨홀 뚜껑을 열고 닫고, 나머지 2명은 앞뒤에서 연막으로 시야가 가려질 것을 우려해 형광봉으로 안전지도를 한다.

오토바이나 차량을 이용하면 편리하지만 마을 구석구석을 꼼꼼하게 방역하기 위해서는 힘들어도 장비를 들고 걸어다닌다고 했다. 활동이 거듭될수록 처음에는 부정적이었던 회원들이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박문수 청년자율방범대 총무부장(48)은 “힘들다는 말은 사라지고 참 잘한 일이라고 앞다퉈 이야기하는 회원들의 모습에 활력이 넘친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장왕기 자율방범대장(49)도 “열정적으로 동참하는 회원들의 밝은 표정에서 봉사에 대한 자부심과 만족감이 한층 더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며 흐뭇해했다.

글·사진=김점순 시민기자 coffee-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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