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수도산 반달가슴곰 새 보금자리 가능성 커

  •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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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11 07:28  |  수정 2017-08-11 07:28  |  발행일 2017-08-11 제6면
市-환경부 서식지 조성 협의중
복원사업 필요시설 유치도 추진
김천 수도산 반달가슴곰 새 보금자리 가능성 커
수도산으로 돌아가고 싶은 걸까. 김천 수도산에서 두 번째 포획돼 지리산으로 다시 돌아간 반달가슴곰 KM-53에 대해 전문가는 “상당히 우울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연구소 제공>

종 복원에 공을 들이고 있는 반달가슴곰의 서식지로 지리산에 이어 김천 수도산도 지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영남일보 취재 결과 김천시와 환경부가 최근 수도산에 반달곰 서식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훈련장과 종복원 기초연구소 등 반달곰 복원사업에 필요한 시설도 함께 유치할 계획이며, 환경부도 긍정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산은 반달곰 KM-53이 올해 두 차례나 원 서식지인 지리산을 벗어나 90㎞를 이동(영남일보 7월26일자 2면 보도)해 온 곳이다. 현재 지리산 자연적응훈련장에 수용해 지리산 적응 여부를 관찰하고 있다.

정부는 현재 지리산으로 한정된 반달곰 서식지를 장기적으로는 백두대간을 따라 태백산까지 넓혀가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수도산 일대가 곰이 자생하기에 적절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하고 서식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난 6월14일 수도산에서 반달곰이 처음 발견된 후 이곳 생태계를 일주일간 관찰한 결과, 곰의 생존에 중요한 요소가 골고루 충족돼 있음을 확인했다”며 “수도산이 서식지가 되면 머잖아 덕유산과 백두대간 가야지맥의 여러 산으로 서식지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환경부에서는 수도산의 각종 여건이 곰 서식에 적절한 것으로 평가하고, 서식지 지정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만간 박보생 김천시장이 환경부를 방문해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연구소 역시 오래전부터 ‘곰이 장거리 이동을 할 경우 목적지는 수도산이나 덕유산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문광선 종복원연구소 기술부장은 “김천시의 이 같은 적극적인 움직임은 반달곰 번식에 고무적”이라며 “수도산이 서식지로 지정되면 우선 KM-53을 보내고, 관찰 과정을 거쳐 암컷을 추가로 방사해 자연번식을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부장은 “서식지를 태백산까지 연결하는 과정에서 수도산은 중간 지점으로 활용될 것”이라며 “(KM-53 방사에 앞서) 별도의 복원사업 기준을 마련하고, 생존을 위협하는 요소 등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유일의 곰 서식지인 지리산권역의 전남 구례군, 전북 남원시, 경남 함양·산청·하동군 등 5개 시·군은 반달곰의 이미지와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김천=박현주기자 hj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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