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간 사랑” 폴리아모리 개념 정리

  • 조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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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12   |  발행일 2017-08-12 제16면   |  수정 2017-08-12
“다자간 사랑” 폴리아모리 개념 정리
심기용·정윤아 지음/ 알렙/ 256쪽/ 1만4천원

‘왜 한 사람만 사랑해야 하는가’. 도발적 질문이지만, 자극적이고 말초적인 내용으로 가득 찬 게 아니다. 이 책은 폴리아모리를 다루고 있다. ‘생전 처음 들어봤다’는 사람이 많을 것으로 짐작된다.

폴리아모리는 ‘비독점적 다자 연애’로 국내에 소개되고 있다. 저자들은 스스로를 폴리아모리라 선언하고, 폴리아모리에 관한 개념의 재정립에 도전한다. 폴리아모리에 관한 국내 첫 보고서이자 심층 탐구서인 셈이다. 저자들은 폴리아모리를 ‘다자 연애’가 아닌 ‘다자간 사랑’이라고 주장한다. 접속과 변용을 통해 부드러운 흐름을 생성할 때 발생하는 ‘사랑’의 능력을 지닌 존재가 폴리아모리라고 설명한다. 저자들은 ‘독점적 일대일 연애’로 번역되는 모노아모리가 상식으로 여겨지는 문화권에서 사랑에 대한 일종의 윤리적 규정을 전복시키는 개념으로 폴리아모리를 분석한다.

또 폴리아모리의 개념이 ‘난 애인이 있는데, 왜 다른 사람에게 끌리는 걸까?’ ‘다른 사람도 좋아지는데, 내가 나쁜 걸까?’ 등의 죄의식 섞인 내면 갈등에 대한 유쾌한 답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폴리아모리가 난교, 중혼, 바람둥이라는 오해와 편견을 풀어보고자 하는 의도도 담겨 있다.

조진범기자 jj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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