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의 대학 입시 로드맵] 대학입시 긍정적으로 접근하자

  • 인터넷뉴스팀
  • |
  • 입력 2017-08-14 08:01  |  수정 2017-08-14 08:01  |  발행일 2017-08-14 제16면
[박재완의 대학 입시 로드맵] 대학입시 긍정적으로 접근하자

얼마 전, 지인의 부탁으로 밝은 성격의 고3 여학생을 상담한 적이 있었다. 고등학교 1학년인 동생과 부모와 함께 온 이 학생은 고등학교 생활에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하였고 성적은 중상위권에 속하였다. 하지만 본인이 희망하는 대학과 전형에 지원하기에는 수능최저학력 기준에 못 미치는 경우라 앞으로 어떻게 노력하는 것이 좋을지 얘기해 주었다. 그러자 학생의 어머니가 동생에게 언니의 경우를 빗대어 “너도 공부하지 않으면 언니처럼 된다. 그러니 열심히 해”라고 말하였다.

그 순간 필자는 당황하여 이 학생의 얼굴을 살펴보았다. 미소를 잃진 않았지만 속상함에 눈동자에 눈물이 고였다. 필자는 이 학생의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된 열심히 노력한 부분과 착하고 밝은 성격, 예의 바른 모습 등 장점과 강점을 강조하여 부모와 학생, 그리고 동생에게 얘기해 주었다. 또한 앞으로 남은 시간 더욱 나아질 수 있다는 확신과 더불어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된 내용은 그동안 열심히 노력한 결과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물론 어머니의 속상한 마음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하기 힘든 상황과 나의 자식만큼은 을의 위치에서 힘들어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공부하라고 강요하게 되고 때론 마음의 상처를 주게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남보다 뛰어나기보다 남과 다르게 되라고 가르치는 유대인 부모들의 교육관을 떠올리며 우리 아이가 가진 개성, 장점, 강점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은 어떨까.

무더위에 지치고 열대야로 잠을 이루지 못한 수험생들의 무거워진 몸과 마음은 사소한 갈등이나 속상함에도 감정의 기복이 심해지고 마음을 다스리기 쉽지 않을 것이다. 물론 수능이 90일 남짓 남은 지금 대부분의 학생이 새로운 의욕을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가능성에 대한 회의감으로 지쳐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부모들의 입장에서는 수험생인 자녀가 공부하는 자세와 노력하는 정도가 마뜩지 않을 수도 있지만 힘든 상황에서 우리 자녀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것을 기특하게 바라보며 긍정적으로 기다려주는 마음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로젠탈의 실험에서도 자신이 똑똑하다고 믿는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학생들의 성취도가 높게 나타나듯이 자존감이 높은 학생은 위축되지 않고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으며 실수하거나 실패한 경우에도 빨리 극복하는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수험생들도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을 불평하고 속상해한다고 결과가 달라질까. 오히려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자신으로부터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는 노력이 보다 현실적이며 바람직할 것이다. 자신에게 닥치는 모든 상황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려는 노력이 현재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물론 수험생 본인이 겪는 여러 상황과 어려움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이냐는 자신의 가치관과 자세에 달려 있을 것이다.

지금부터 겪는 수험생활의 어려움은 가능한 자신에게 유리한 입장에서 판단하고 긍정적으로 해석하여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대학입시컨설턴트·박재완 입시전략연구소장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