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러프’ 유 도장 한번 더 찍나

  • 명민준
  • |
  • 입력 2017-08-14   |  발행일 2017-08-14 제26면   |  수정 2017-08-14
■ 삼성 外人 타자 재계약 관심
초반부진 극복하고 준수한 성적
가정에 충실한 타입 인성도 출중
대구생활 만족 재계약 의사 보여
구단측 “예민한 사안” 언급 피해
20170814
삼성 라이온즈의 러프가 지난달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전에서 솔로포를 터뜨린 뒤 두팔을 벌려 환호하면서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이 올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최소 0.490 정도의 승률을 올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12일 기준, 남은 35경기에서 28승7패의 성적을 거둬야 한다.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래서 삼성 라이온즈의 가을야구 가능성은 희박하다.

구단 안팎에서는 지금부터 내년시즌을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팀의 중심타자 중 한 명인 이승엽이 올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기 때문에 타선 공백에 대해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이승엽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내국인 FA선수를 영입한다면 거액을 지불하고 보상선수까지 내줘야 한다. 때문에 좋은 외국인 타자를 데려오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다. 게다가 잘 뽑은 외국인 타자는 팀 성적을 좌우할 만큼 전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좋은 외국인 타자 뽑기는 야구계에서 ‘로또’라고 불린다. 삼성은 1999~2016년 총 13명의 외국인 타자를 영입했지만 9명이 실패했다. 그 가운데 6명은 시즌 중간에 퇴출당했다. 영입 성공률이 30%에 불과했다. 이에 삼성이 올시즌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러프와 재계약을 맺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러프는 12일 현재 113안타 19홈런 82타점 타율 0.310 장타율 0.529로 외국인 4번타자 역할을 제대로 해주고 있다. 시즌초 극심한 부진을 겪지 않았다면 KBO리그 역대급 외국인 타자로 활약했을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삼성은 외국인 선수의 기량과 함께 인성을 많이 따지는 팀이다. 러프는 인성이 좋은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빅리그 출신답지 않게 겸손한 데다 성격도 온순하다. 휴식일에는 어린 아들을 위해 육아에 온 힘을 쏟을 정도로 가정적인 선수로 알려져 있다. 삼성과 러프의 궁합이 잘 맞는다는 것이다.

러프가 내년 재계약에 성공할 경우, 찰스 스미스(1999~2000년)와 틸슨 브리또(2002~2003년), 야마히코 나바로(2014~2015년)에 이어 삼성에서 역대 4번째로 재계약에 성공한 외국인타자가 된다.

그렇다면, 러프의 재계약 성사 가능성은 어느 정도 될까. 일단 러프는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부진에서 벗어난 5월 이후 만족할 만한 성과가 나오자 “한국에서 성공하고, (한국에서) 야구생활을 오래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어린시절 워낙 시골에서 자란 탓에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한국생활에 매우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측은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삼성 관계자는 “스스로 알아서 훈련하고 팀 동료들을 따뜻하게 배려하는 좋은 선수다. 하지만 재계약과 관련된 문제는 예민한 사안이라서 아직까지 언급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스포츠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