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백인우월주의 폭력은 국내테러”

  • 입력 2017-08-15 07:46  |  수정 2017-08-15 07:46  |  발행일 2017-08-15 제12면
트럼프‘묵인’태도 역풍에 부랴부랴 진화
이방카도 “인종주의 없어져야”
백악관 “백인우월주의 폭력은 국내테러”
13일(현지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백인우월주의에 반대하고 버지니아 유혈사태를 규탄하는 시위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의 모습을 희화화한 모형을 들고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위). 백악관 앞에서 한 시민이 버지니아 유혈사태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촛불을 가져다 놓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인우월주의자들의 시위 과정에서 발생한 유혈충돌 사태를 ‘백인우월주의 폭력’으로 규정하길 꺼려 비난 여론이 고조되자 백악관이 뒤늦게 진화에 나섰다.

백악관은 13일(현지시각) 성명을 내 “트럼프 대통령은 폭력과 편견, 증오를 비난했다"면서 “이 비난에는 백인우월주의자와 (백인우월주의 단체인) 큐클럭스클랜(KKK), 신(新)나치주의자, 그리고 모든 극단주의 단체들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에서 발생한 유혈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사태의 책임이 백인우월주의자에게 있다고 지목하지 않아 민심이 크게 동요하자 하루 만에 달래기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편에서 나타난 증오와 편견, 폭력의 지독한 장면을 최대한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한다"고 말해, 백인우월주의 시위대에 맞섰던 반대편에도 책임이 있다는 식의 태도를 취한 바 있다. 백악관 성명에 이어 주요 인사들도 앞다퉈 민심 다독이기를 시도했다. 콜롬비아를 방문 중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위 주도 세력과 관련해 “위험한 이들 비주류 단체는 미국 사회에서 설 자리가 없다"며 “우리는 증오와 폭력, 백인우월주의자, 신나치주의자, KKK를 용인하지 않으며 그들을 가장 강력한 말로 비난한다"고 밝혔다.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NBC방송 프로그램 ‘밋 더 프레스’에 출연해 샬러츠빌 폭력사태를 “국내 테러"라고 말했다. 톰 보설트 국토안보 보좌관도 CNN방송에 나와 나치와 백인우월주의자를 비난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 사회에서 인종주의와 백인우월주의, 신나치가 설 땅은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인종차별을 묵인한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는 여야 정치권과 시민단체, 언론의 강한 반발을 초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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