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의료기기 산업 대구의 신성장동력으로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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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15   |  발행일 2017-08-15 제27면   |  수정 2017-08-15

‘메디 시티’ 대구의 의료산업 도약에 청신호가 켜졌다. 국내 의료기기 기업의 대구 이전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주>종로의료기와 <주>크레템이 대표적이다. 두 기업 모두 본사 및 부설 연구소를 대구경북첨단복합의료산업단지 내로 이전한다. 종로의료기는 지난해 첨복단지 의료기기센터와 공동 연구를 통해 배란 측정기 ‘오뷰’를 개발했다. 오뷰는 스마트폰으로 배란일을 확인하는 장비로 정확도는 98% 수준이다. 이미 중국·사우디·일본 기업들로부터 구매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자동조제기 제조업체인 크레템은 대구경북첨복단지로 본사를 옮기면서 5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흔히 의료산업을 미래의 먹거리라고 말한다. 지식 기반의 고부가 산업이자 신성장동력이기 때문일 게다. 의료산업을 떠받치는 세 개의 솥발이 바로 제약·바이오·의료기기다. 대구경북첨단복합의료산업단지의 경우 의료기기만큼은 수도권과 충북 오송 첨복단지와 비교하더라도 경쟁력 있는 분야다. 의료기기 기업의 대구경북첨복단지 이전은 대구가 의료기기 산업의 메카로 성장하는 추진동력이 될 게 분명하다.

의료기기 기업의 잇단 대구 이전은 대구경북첨복단지 내 의료기기센터의 공이 크다. 의료기기센터는 KOLAS(한국인증기구)와 식약처가 공인한 의료기기 시험·검사기관으로, 기업과 공동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국가 인증 및 상품화까지 원스톱 지원이 가능하다. 맞춤형 제품 개발을 원하는 기업엔 안성맞춤이다. 기업의 공동 제품 개발 및 R&D 요청이 몰리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의료기기센터는 2014년 문을 연 이래 논문 50건, 특허 33건, 기술이전 및 사업화 10건, 시제품 제작 360건, 의료기기 시험평가 504건, 수탁사업 150억원이라는 괄목할 실적을 올렸다.

의료기기 산업은 사물인터넷·빅데이터·AI(인공지능)의 확산과 맞물려 있는 데다 웨어러블기기·모바일 의료서비스·헬스케어와도 밀접하다. 외연을 넓혀나갈 여지가 크다는 의미다. 하지만 현재의 대구 의료기기 산업 위상으론 갈 길이 멀다. 더욱이 글로벌 시장에 명함을 내밀기엔 역부족이다. 우선은 의료기기 산업의 다양화와 고도화가 급선무다. 국내 의료기기 수출 규모는 2011년 1조8천538억원에서 2015년 3조671억원으로 늘었다. 매우 가파른 성장세다. 특히 중국은 이제 막 거대한 의료기기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터다.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을 겨냥한 맞춤형 전략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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