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전략군사령부에서 괌 포위사격 방안을 보고 받는 모습이 조선중앙TV를 통해 공개됐다. 김 위원장 뒤로 남한을 4등분해 미사일 타격권역(←)을 설정해놓은 지도가 포착됐다. 연합뉴스 |
북한이 포항과 울진을 비롯한 우리나라 4개 지역을 미사일 타격권으로 설정한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15일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를 통해 김락겸 전략군사령관으로부터 괌 포위사격 방안을 보고 받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모습이 공개됐다. 이때 김 위원장 뒤의 벽면에 ‘남조선 작전지대’ ‘일본 작전지대’ ‘태평양지역 미제 침략군 배치’란 글씨가 쓰여진 지도 3개가 포착됐다. 이 가운데 ‘남조선 작전지대’에는 우리나라 전역을 군사분계선(MDL) 축선-울진권역-포항권역-부산 앞바다 4개로 구분한 라인이 그어져 있었고, 그 라인 끝마다 미사일 기종으로 추정되는 글씨가 적혀 있었다. 이 글씨는 블라인드 처리를 해 식별이 되지 않았다. 또 4개의 도표가 지도에 그려져 있었는데, 각 라인 안의 주요 부대와 국가전략 핵심시설 등을 표기한 것으로 보인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 4개 라인이 미사일 타격권역(등거리 기준)을 표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선임분석관은 “스커드와 노동미사일의 타격권역을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2010년 12월 연평도 포격 당시에도 포스코가 있는 포항을 포함해 현대자동차·현대중공업 등 핵심 기간산업 시설이 위치한 울산 등의 동남부 도시를 함께 노렸던 것으로 우리 군은 보고 있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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