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의원들 “예산 많이 줄어 난감” 홍준표 “地選을 확보 계기 삼아야”

  • 노진실 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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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17   |  발행일 2017-08-17 제5면   |  수정 2017-08-17
洪, 대표 취임 후 첫 민생행보 대구서 시작
서문시장 방문 후 두류공원서 토크콘서트
“대구·경북민 손으로 보수 통합 이뤄달라”
TK 의원들 “예산 많이 줄어 난감” 홍준표 “地選을 확보 계기 삼아야”
16일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왼쪽)가 시민들을 향해 손인사를 하고 있다. 홍 대표는 이어 달서구 두류공원 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 토크콘서트를 열고 시민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지금은 권력 독점 시대가 아니다. 권력 독점의 끝은 박근혜정부였다. 이제(현 정부부터는) 권력을 독점해 마음대로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16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권영진 대구시장과 일부 TK(대구·경북) 의원들이 “기획재정부 심의가 다 끝났는데, TK 예산이 거의 반영이 안 되고 많이 줄었다”며 현 정부에 대한 섭섭함을 토로하자 이같이 말했다.

이날 ‘보수의 심장’ 대구에서 당 대표 취임 이후 민생행보를 시작한 홍 대표는 5·9 대선 당시 출마선언을 했던 곳인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서문시장 4지구 화재 현장도 둘러본 홍 대표는 이어 시장 상인회와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내년 지방선거가 있기 때문에 이 정부에서 TK 공약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고, 예산 신청을 하면 해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것을 우리가 역이용해야 한다”며 “오히려 박근혜정부보다 더 눈치 안 보고 예산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도 동원하면 이득이 될 것”이라며 “그렇다고 (민주당에) 표를 찍어주면 안된다”고 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홍 대표는 이날 방문에서도 “어머님이 서문시장에서 좌판장사도 하고, 대구 신천동·신암동·내당동·비산동·대명동에 살았다”며 또다시 대구와의 인연을 강조했다. 최근 지역에서 제기되고 있는 자신의 대구 국회의원 출마설을 의식한 듯 “대구 동구하고도 인연이 있다”고도 했다. 한 상인은 홍 대표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을 (감옥에서) 좀 빼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홍 대표의 서문시장 방문에는 권 시장을 비롯해 류규하 대구시의회 의장, 김응규 경북도의회 의장, 이철우·김재원·김상훈·곽상도·백승주·김정재 등 TK 한국당 의원들이 다수 동행했다. 자유한국당으로서는 대구에서의 지지율 회복이 당 재건의 출발점이라는 인식이 있다. 서문시장 방문 이후 서구 한 식당에서 진행된 대구·경북 한국당 주요 당직자와의 간담회에는 김관용 경북도지사도 참석했다.

이어 홍 대표는 달서구 두류공원 코오롱야외음악당으로 자리를 옮겨 ‘다시 시작하겠습니다’라는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열고, 권영진 시장과 함께 시민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토크콘서트에서는 예상 밖의 새로운 내용 보다는 박근혜 전 대통령 관련 요청이나 질문이 많았다.

홍 대표는 “공무원을 늘려 일자리를 늘리는 것은 그리스로 가는 망하는 길”이라며 “원자력 발전소를 없애고 깨끗한 나라에서 살게 해주겠다는 것도 비현실적”이라고 현 정부의 정책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풍력발전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쎈 바람이 독일처럼 없다. 또 태양광 설치로 쓸 만큼 전기 만들어 내는 것도 쉽지 않다”면서 “5년 동안 퍼주기 하고 5년 후에 대책이 있겠는가. 나라 곳간이 비면 그 부담은 다음 세대가 감당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보수 위기에 대한 대책이 있느냐’는 한 시민의 질문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통해 5천년 가난을 물리쳤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둘러싸고 한국 보수세력이 분열돼 궤멸 직전에 와있다”며 “보수세력을 다시 결집해 이 나라를 선진강국으로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자유한국당에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는 인위적으로 (통합을) 시도해선 안된다고 본다”면서 “정당 통합 문제는 국민들이 내년 선거를 통해서 여러분들이 어느 정당으로 통합을 원하는지 투표를 해주시면 자연적으로 (통합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보수세력 통합 문제는 대구·경북 주민들의 손으로 할 수 있고, 그렇게 해야 후유증이 없다”고 덧붙였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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