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군, 대구 혁신아이콘이 되다 .5] 인구증가로 본 달성의 변화

  • 임훈 박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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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17   |  발행일 2017-08-17 제13면   |  수정 2017-10-26
최근 3년간 인구 5만 이상 늘어…2019년 상반기 30만 돌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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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달성군 현풍면 테크노폴리스 내 현풍천년나무어린이집 원아들이 수업 중이다. 젊은 근로자와 그 자녀들이 달성군으로 대거 이주하면서 달성군민의 평균 연령도 낮아지고 있다.

대구의 신(新) 주거지역으로 떠오른 달성군의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도심 주거지의 가격상승과 노후화로 대구의 주택 수요자들이 교외로 눈을 돌리면서 달성군의 인구가 늘고 있다. 그 첫 신호탄은 1995년 달성군의 대구시 편입으로, 이전까지 감소세에 있던 달성군의 인구가 증가세로 돌아서는 계기가 됐다. 이후 2000년대 들어 신규 교통망 확충 및 대규모 주거·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달성군의 인구는 급격히 증가한다. 2001년 15만8천여명이었던 달성군의 인구는, 2017년 8월2일 현재 23만7천500명을 넘어섰다. 시리즈 5편에서는 인구증가로 본 달성군의 변화상에 대해 살핀다.


국가산단·테크노폴리스 일자리
젊은 근로자들 달성으로 이끌어
평균연령 38.5세…전국은 40.4세
테크노폴리스 보육시설만 40여곳
장학기금 총 372억 인적투자 활발
창녕 등 경남 인구유입도 기대돼



#1.전국 군(郡) 중 최대 인구를 보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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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군 유가면 테크노폴리스 내 아파트단지에서 한 가구가 입주를 하고 있다. 달성군의 인구는 2019년 상반기 3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달성군의 인구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2월22일 달성군의 인구는 22만7천207명을 기록해 전국 82개 군 중 1위를 차지했다. 이는 기존 군 인구 1위였던 울산시 울주군(22만7천199명)을 제친 것이다.

당분간 달성군의 인구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18년까지 2만가구 이상의 민영 아파트가 달성군 지역에서 입주를 앞두고 있다. 2019년 상반기가 되면 달성군의 인구는 3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 대부분의 지방도시가 인구감소 추세에 들어선 가운데 달성군의 인구증가는 매우 드문 사례로 꼽히고 있다.

달성군의 인구는 1950년 6·25전쟁 때도 갑자기 늘어난 적이 있다. 피란민 유입으로 달성군의 인구가 21만8천명을 기록했다. 이후 행정개편 등으로 인구가 줄었지만, 달성군의 인구는 최근 20여년 동안 늘고 있다.

특히 최근 10여년 사이의 인구증가가 눈에 띈다. 2001년부터 2014년까지 달성군의 인구는 연평균 2.4% 늘었고, 2014년부터 2년간 연간 4.2%씩 늘어났다. 2015년부터 2년간 달성군의 인구는 연간 13.2%라는 폭발적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러한 인구증가의 배경으로는 군내 신도시 개발을 꼽을 수 있다. 옥포면 보금자리주택단지와 유가·현풍면 테크노폴리스를 비롯해 다사읍 신도시 개발로 많은 인구가 유입됐다. 특히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다사읍의 인구는 7만6천993명으로 군내 최대를 자랑한다. 일개 읍의 인구가 웬만한 군 지역의 인구를 넘어선 것이다. 다사읍의 경우 대구도시철도 2호선이 통과하고, 금호강만 건너면 대구 도심과 연결되기 때문에 교통이 편리하다. 또한 대구 도심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파트 가격과 새 주택을 선호하는 현상까지 맞물리면서 달성군의 인구증가에 힘을 보탰다.

인구가 급증하면서 지역 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미 유가·옥포·현풍면의 인구가 면(面)에서 읍(邑)으로 승격할 수 있는 인구요건인 2만명을 넘어섰다. 구지면의 인구도 2018년 2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면에서 읍으로 승격되면 행정수요 증가에 따른 공무원 증원을 기대할 수 있다. 이는 각 분야 공무원의 전문성을 더할 수 있어 지역발전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읍 승격으로 지역 주민의 자부심까지 높이는 등 유무형의 부수적 효과가 기대된다.

#2. 젊은 도시 달성

달성군은 젊은 도시다. 대구지역 8개 구·군 중 평균 연령이 가장 낮은 지역이 달성군이다. 달성군민의 평균연령은 2017년 7월말 현재 38.5세로, 40.4세(2015년 기준)인 국민 평균연령보다 거의 두 살 어리다. 최근 대규모 인구가 유입 중인 유가면의 경우 주민 평균연령이 32.5세로, 노인인구 비율은 6.3%에 불과하다. 이 밖에도 다사읍과 현풍면민의 평균연령이 각각 35.3세와 39.2세로 전국 평균을 한참 밑돈다.

달성군이 젊어지는 이유로는 일자리를 꼽을 수 있다. 구지면 대구국가산업단지와 현풍·유가면 테크노폴리스 등 군내 산업단지 활성화로 젊은 근로자들이 달성군으로 대거 이동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달성군 지역 주요 산단이 인접한 테크노폴리스 내 아파트 단지에서는 어렵지 않게 이사 장면을 목격할 수 있다. 대구의 한 이삿짐 센터 관계자는 “최근 테크노폴리스 내 아파트의 이사 수요가 많다. 젊은 부부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젊은 층의 인구유입을 반영하듯 테크노폴리스에만 40여군데의 어린이 보육시설(가정보육시설 포함)이 자리하고 있다. 테크노폴리스의 한 어린이집 원장은 “인구증가로 전입 어린이 수가 점점 늘고 있다. 테크노폴리스내 국공립어린이집의 대기자만 100명을 넘어선 상태”라고 말했다. 현재 대구테크노폴리스에만 4개의 국공립 어린이집이 있는데, 오는 10월 2개의 국공립어린이집이 추가로 문을 열 계획이다.

달성군의 인구 증가는 지역 정치지형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달성군의 인구가 28만명을 넘어서면 국회의원 단일 선거구의 인구하한인 14만명의 두 배가 되면서 2명의 국회의원을 뽑을 수 있다. 또한 젊은 인구 증가로 유권자의 정치적 성향도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원 선거구가 추가되면 달성군 지역 발전에도 가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높다.

#3. 문화·복지·교육여건을 개선하다

달성군 인구 증가의 또 다른 요인으로는 문화·복지·교육여건의 개선을 꼽을 수 있다. 달성군은 매년 참꽃축제와 토마토축제를 비롯해 100대 피아노 콘서트 등 대규모 문화행사를 열고 지역 문화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노인복지도 강화하고 있다. 옥포면에 달성군노인복지회관을 건립했고, 다사읍에는 제2달성군노인복지회관을 세운다. 현풍면의 달성군보건소 또한 인근으로 이전·신축해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장학기금 조성 등 교육면에서도 대대적 투자를 아까지 않고 있다. 달성장학재단의 장학기금은 113억원으로, 9개 읍·면지역 장학재단 기금 259억원까지 합치면 총 372억원에 달한다. 이는 대구지역 8개 지자체 가운데 최대 규모로 전국에서도 손꼽힐 정도다.

급증하는 달성군 인구 상당수가 대구 도심에서 옮겨오기에 이를 우려하는 시선도 일부 있다. 대구의 인구가 달성군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로 보는 시각이 그것이다. 실제로 대구지역 한 자치구의 경우 2년 새 2개 동에서만 6천여명의 인구가 감소했는데, 대부분이 달성군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하지만 달성군의 경우 대구·경북 외 타 지역의 인구유입도 기대하고 있다. 구지면 대구국가산단의 경우 경남 창녕 대합산업단지와 인접해 있다. 경남에서 일하는 상당수 노동자들이 테크노폴리스 등 달성군에 거주하는 사례가 많다. 또한 수상레저센터 등을 갖춘 낙동강스포츠밸리와 비슬산유스호스텔을 비롯해 달성군 지역의 관광자원이 확충되면서 경남 등 타 지역과의 교류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사진=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공동기획 : 달성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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